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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 Aug 20. 2023

진주 3대 찻집 – 산중명월 혁신 본점

진주에는 유난히 전통찻집이 많다. 어느 분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인구비례로 가장 찻집이 많은 도시가 진주라고 한다. 그분의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주가 차(茶)와의 인연이 깊은 것만은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 제1호 차인회로 인정받고 있는 <진주차인회>는 1969년도 10월에 시작되어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진주에 있는 여러 차인회의 모임인 <진주연합차인회>도 1979년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행사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981년에 ‘차의 날’을 선포한 것이다. 차의 날을 선포하면서 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차나무 씨앗을 가져와 하동 쌍계사 근처에 시배를 했던 김대렴공의 추원비를 쌍계사에 건립하기도 했다. 



또한 <진주연합차인회>는 신년하례회를 시작으로 유등축제 등 여러 행사에 빠짐없이 차 시음회를 열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매년 회지 『차도삼론』을 발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진주차식경연대회’에는 경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의 영남 전 지역과 충북에서 30여 개 팀,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올해에는 전국규모로 확대해서 10월 22일에 문산체육관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산중명월(山中明月) 혁신본점은 원래 금산면에 있던 찻집을 충무공동으로 확장 이전하여 시민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찻집에 들어서면 수많은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향이 손님을 반긴다. 이 집의 장점 중의 하나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테이크아웃 메뉴를 개발한 것과 여름 한정이기는 하지만 ‘보이차팥빙수’를 개발한 점이다. 평소 차가운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유난히 팥빙수를 좋아하여 가끔 먹는데 이곳 보이차팥빙수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으로 인기가 있다. 게다가 주인장의 서비스로 나오는 청차를 팥빙수와 같이 마실 수 있으니 거의 공짜로 득템을 하는 수준이 된다. 청차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주인장이 하동에서 직접 재배하여 만든 차 종류다. 이곳 주인이 바로 진주연합차인회 회장인 산중인 이동수 전통명인이다.     



차는 잘 모르고 입맛도 거친 편이라 주로 묻고 듣는 편이지만 차에 대해서 듣기만 해도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만큼 진주에서 차에 대한 내공이 깊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차식경연대회’를 전국규모로 더욱 확대하여 개최한다는 소식에 우리대학 창업중심대학과 연계하여 우수작품에 대해서 사업화를 추진해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진주의 차문화 중심에는 많은 불교 스님과 유학자, 교육자, 지역 유지들의 혼이 담겨 있다. 그러한 뜻을 받들어 오늘도 많은 분들이 그 유지를 행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진주차인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문화수도 <진주>’ 한국경영학회에서 이미 인정받은 ‘기업가정신수도 <진주>’와 더불어 진주의 명성을 세상에 알릴 중요한 사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충무공동에 가시는 분들, 아니 진주에서 차담을 나누거나 혹은 차 앞에서 고요하게 차향과 조우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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