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한국독립출판협회에 묻습니다'에 대한 답변입니다.

by 새봄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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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독립출판협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새봄출판사 대표 김새봄입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님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사이트를 통해 답변을 올리기로 하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던 중, 그나마 긴 글을 쓰기에 적합한 브런치를 통해 답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에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좀 더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최대한의 성실한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메일은 taejang21@hanmail.net이며, 핸드폰 번호는 메일을 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모로 외로웠습니다. 11년 동안 출판사업을 해오면서 느꼈던 것들, 독립출판을 하겠다며 산뜻한 도전을 시작했던 후배들의 좌절 등을 지켜봐 오면서 늘 생각하던 고민들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고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난 4월 언론에 처음 보도된 후, 그나마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종종 도착하고는 했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사람들을 모으고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고 엄두가 나질 않았고, 물론 변명의 여지없이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토리지북앤필름 계정에 올라온 강영규 대표님의 글에 엉뚱하게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지난 서울국제도서전 포럼을 전후로 하여 '한국독립출판협회 설립'에 대하여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적이거나 놀라울 정도로 차가운 어투이거나 비아냥 조였고, 심지어는 모욕적인 언사를 찾아볼 수도 있었기에 독립출판에 대한 개인적 애정이 강하게 느껴지는 강영규 대표님의 글에는 절로 가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제가 상처를 받았다거나 글을 쓴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독립출판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들을 가슴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마음을 절대로 왜곡하거나 또한 오해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신 분들에게는 최대한 성실하게 글을 작성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아직까지도 부족하고 모자란 저에게는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독립출판협회는 과연 필요한 것일까?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끈 것 중 하나는 단연 독립출판 전시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책의 축제에서 대대적으로 독립출판을 전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독립출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개인이거나 영세한 기업들로 이루어진 독립출판은 어쩔 수 없이 현실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본 없이는 불리한, 높은 현실의 벽 등은 독립출판 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섣부른 일반화라고 한다면 죄송하지만,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 어느 것보다도 독립출판을 하는 사람들의 지위향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독립출판'을 검색하면 나오는 무수한 자비출판 광고들을 비롯하여,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과 동시에 좋지 않은 인식들 또한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독립출판의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지금 독립출판이 처해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동시에 실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테면 저작권 문제 등 권익의 보호, 불리한 유통 구조의 개선, 공동 이익의 실현, 독립출판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 등이 그것입니다.


'독립'과 '협회'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독립'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았을 때, 이러한 문화적 현상이 올바르게 꽃 피울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해서 한국에는 공동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수많은 협회들이 있는 바, 모든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환한 미소로 바뀔 수 있는 협회 설립을 꿈꾸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근 독립출판에서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는 각종 협동조합도 이러한 연대의 필요성에 말미암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면 누가 그 단체를 만드느냐?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서귤 작가님의 발언을 떠올려 보면, "협회의 가장 안 좋은 결과는, 공금 횡령을 하거나 지원금 받아서 돈 빼먹고 그러다 없어지는 거죠."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또한 그 말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푸른 하늘만 바라보았지 그런 문제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 범죄행위가 절대로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고, 그런 부조리는 협회가 설립되면 앞으로도 늘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서귤작가님의 발언에는 독립출판협회가 특정 집단이거나 개인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만약, 독립출판협회가 상위 기관(이를테면 정부라든가)에서 낙하산처럼 내려온 단체라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본의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부담 그 자체일 것입니다. 또는 독립출판을 하는 사람들을 이용할 목적으로 특정 집단에서 만든 단체라면 이 역시도 엄청난 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독립출판협회를 설립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독립출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고안해서 구체화하며 간신히 첫 발을 내딛은 저는 너무 힘이 없는 개인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발제 마지막에 "협회 설립은, 그 자체로 도전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던 것도, 협회를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막막하고 또한 외로워서 그렇게 말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3) 꾸준히 이 단체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이 물음에는 확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독립출판협회 설립은 사실 아무런 자본 없이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동 이익의 실현'이라는 협회 설립 목적에 동조하는 독립작가, 독립서점 대표, 독립출판사 대표 등이 협회에 함께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가 고민하고 구체화하고 있는 사업들이 협회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과의 협의를 통해 실현되게 될 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통문제의 개선, 독립작가, 독립서점, 독립출판사를 위한 지원사업 등이 당장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어렵다고 해서,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독립출판이 도전이듯, 저에게, 독립출판에게 협회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4) 회원이 0명인 채로 첫 행사를 진행


사실, 지난 4월 사이트의 문을 열면서 언론보도 외에는 특별히 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설립위원회에 가입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대략 3~40명 되는 그분들을 만나거나 전화로 통화해 보며 느낀 것은 협회에 대한 참여 의지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열정에 매우 감동했고, 힘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이제 막 독립출판을 시작하려는 분들이었고, 저에게는 스토리지북앤필름 대표님과 같은 독립출판의 영역에서 뚜렷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3~40명 되는 그분들에게도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고 시간이 계속 흐르게 되었습니다. (회원이 되면 입회비나 월회비 같은 계획들이 먼저 뚜렷하게 세워져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열의를 보여주셨음에도, 아직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서울국제도서전 기간에 포럼을 같이 진행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기뻤습니다. 지지부진한 저의 걸음에 뭔가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참여해주신 분들이 독립출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개인적으로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고, 감사했습니다.



5) 독립출판을 대표할 수 있습니까?


저도 포럼에서 발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긴장한 나머지 준비해온 것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핸드폰에 했던 메모들을 보고 그냥 읽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불충분한 발제 내용에도 불구하고, 뒤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모두 잘해주셔서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발제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했던 <창작과 비평> 창간호를 보고 처음 출판사업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9년.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무모하게도 출판사 신고와 사업자 등록을 했다.

-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꿈 하나만 보고 시작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 어떻게 책을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서점에 보내야 하는지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모든 것을 혼자 하고 혼자 뚫어버렸다. 어떤 책은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 홍보까지 모두 혼자서 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1인출판사의 유행이 시작되던 시절이기도 했다.

- 그러다 보니 책 다운 책을 만든 것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5년.

- 책 안에 직접 필사하는 책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 하나로만 만든 책이다. 이후, 이른바 필사책으로 불리는 장르가 생겨났다.

- 그런데 그 책은 같은 책인데 표지가 3종으로 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아마도 그런 책이 없었다. 뭔가 실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서점에서는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 안에 큐알코드를 삽입하여 문학, 그림, 음악, 연극을 책 한 권으로 즐기는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말했고, 그 책은 그로부터 3개월 후에 출시되었지만, 잘 팔리지는 못했다.

- 그러던 중, 글을 쓰는 선배를 따라 홍대 인근의 한 독립서점에 가게 되었다.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독립출판은 굉장히 아방가르드적이고 실험적이고 도전적이고 예뻤다. 그즈음이 아마도 독립출판이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책들이 있다. 그 책들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성과 실험을 포기하고 획일화 균일화 되며 자본의 시스템에 길들여지게 되는 측면이 있다.

- 그렇다면 독립출판은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 되어야 할까? 이것은 다른 발제자들이 더 좋은 답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자본의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자가출판으로써의 독립출판보다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아트북으로써의 독립출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개인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며 실제로 다른 발제자들의 생각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 '등단'제도는 부조리한 낡은 관습 체계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근본적으로는 그것의 긍정적 역할에 동의한다.

- 상호 교류와 경쟁은 작품 수준을 발전시킨 측면이 있기 때문이었다.

- 한국독립출판협회가 설립되게 된다면 바로 이 '상호 교류와 경쟁'이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협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상호 경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긍정적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렇듯 한국독립출판협회는 독립출판이 문화현상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문제들을 예방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이 독립출판의 독립적인 성격을 저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 독립출판의 연구, 교류, 각종 지원사업 등을 통해 독립출판이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고 싶고, 자신한다.)

- 저작권 보호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며, 교육을 통해 권익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독립출판협회 설립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이런 발제를 준비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저 대신 다른 분들이 모두 잘해주셔서 마음으로 깊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질의응답에서 뜻밖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책방마니아' 또는 (애칭으로서)'협회장'으로 불리는 어느 작가님께서 질문을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질문의 내용은,


"독립출판을 대표할 수 있습니까?"


약간 격양된 목소리였지만, 그 눈빛만큼은 순수하고 애정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나의 답변은 대충 이랬습니다.


"독립출판을 대표한다기보다는, 독립출판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하는 도움 장치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님의 '한국독립출판협회에 묻습니다(https://blog.naver.com/jumpgyu/221572762220)에 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독립출판협회는 설립 준비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2019 서울국제도서전의 독립출판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에 대한 지원금과 지원금 사용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답 :

질문에서처럼 '한국독립출판협회'는 설립 준비 과정이었지만,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제3회 열린포럼'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진흥원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던 것이며, 협회 설립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립출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겠다는 순수한 기대로 진흥원의 제안에 선뜻 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위에서도 밝혔듯, 아직 협회 설립 과정이고 아무에게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연락하고 섭외하고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출판사를 통해서 작가님들의 연락처를 얻었으면 편했을 텐데, 출판사 대표님께서 바쁘시다고 하신 관계로, 일일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자들을 섭외했습니다. 다행히도, 모두들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시고, 선뜻 참여를 수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원금은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출판사, 서점, 기업 대표님과 작가님들의 섭외, 이메일로 전달사항을 전달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것, 포럼의 기획과 홍보, 포럼 당일 사회 진행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도맡아 했지만, 진흥원에서 정해준 수당만을 다른 분들과 똑같이 받습니다. (아직 받지는 않았습니다)


모두 저 혼자서 일일이 연락드려서 섭외하고 준비사항 등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포럼의 기획, 섭외, 연락, 홍보 등 그 어떤 부분도 지원이나 보상을 받지 않고 저 혼자서 사비와 노력으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지원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처도 없습니다.


아울러, 포럼에 참여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과 대표님들에게 깊이 깊이 감사드리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호의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작가님들과 대표님들, 진흥원의 호의가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 독립출판협회 사이트를 보면 자격증이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독립출판에 대한 자격증인지, 평론가 양성에 대한 자격증인지 그리고 이를 판매수단으로 활용하실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답 :

지금까지 대략 일 년여 동안 독립출판을 지원할 수 있는 필요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고민하고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협회 운영을 위한 협회 수익창출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협회가 설립되게 되면 자격증 제도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서평가'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책 홍보는 언론보도나 광고에서 이제는 '리뷰'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올바르게 추천해줄 수 없는, 기-승-전-결의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리뷰가 드물고, 이는 결국 리뷰 또한 광고의 하나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블로그 리뷰를 많이 검색하지만, 그러나 뭔가 광고 같다는 미심쩍은 마음들을 누구든 한 번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리뷰는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측면이 있으며, 네이버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리뷰를 올려주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문서평가 양성은 독립출판, 더 나아가 출판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에 대한 신뢰를 갖춘 올바른 비평이 작동하게 되면, 작가나 출판사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단, 기존 권위 체계의 '주례사 비평' 같은 부작용은 양성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3. 지난번 '독립출판 분투기'에서 밝힌 독립출판에 대한 설명은 불충분한 것을 느꼈습니다. 과연 독립출판과 독립책방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급한 수준의 생산물에 대한 기준을 여쭙고 싶습니다.


답 :

네이버에서 '독립출판'을 검색하면 수많은 자비출판 광고들이 나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독립출판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독립출판은 자비출판의 다른 말입니다"라는 답변이 달려 있고, 심지어 이 답변은 질문자로부터 채택까지 되어있습니다.


제가 '독립출판에 대한 인식'데 대하여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독립출판에 대한 편파적인 이해이며, 잘못된 이해 거나, 부족한 이해라고 하시며 강하게 부정을 하지만, 독립출판에 대한 높아지고 있는 관심과 더불어 좋지 못한 인식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독립출판이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오래도록 고민하였습니다. '독립출판'의 이름에 '독립'이 들어갔으니, 이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한 '아시아 독립출판' 전시에서 발견했던 것은 (아시아 국가의 경우를 활용하여)독립출판이란, '자가출판'이거나 '아트북'의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두 의미 모두 동의합니다. 두 의미 모두 자본의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의 시스템으로부터 역행하는 건전한 의식을 갖춘 개성적이고 실험적인 목소리들이 그것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낸 것이 바로 독립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저급한 수준의 생산물'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위와 같은 의미에서 독립출판으로써 마땅히 갖추고 있어야 할 정신과 거리가 먼 수준의 생산물을 말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비출판입니다.


자비출판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종종 '딱 돈 받은 만큼만' 만드는 어설픈 책들이 있습니다. 사회현상에 대한 어떤 건전한 인식과 의식도 없고,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형식도 갖추지 못한 그런 책들이 독립출판이라며 등장할 때, 독립출판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낮추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순전히 제 개인적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밝혀드립니다.


'저급한 수준의 생산물'이라는 중의적이고 모호한 표현이, 여러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오해를 만들게 된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것은 마치 어떤 등급을 정해서 제단하고 차별하고 규격화 획일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혔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되었다면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디 제 진심을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협력사업과 지원사업에 대한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 지에 대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답 :

독립출판협회의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와 지원사업 등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독립출판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실현시킬 것이며, 그것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한다 하더라도, 시도조차 못 해보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여정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과연 협회장 스스로 본인이 독립출판을 대표할 수 있고 독립출판을 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수 있느냐에 대한 자질도 묻고 싶습니다. 과연 얼마만큼의 경험과 이해도가 축적되어있는지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답 :

스스로 독립출판을 대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동의 이익 실현'이라는 설립 목적에 동의하는 분들만 협회에 가입해서 활동하면 됩니다. 그러나 독립출판협회는 협회원들 또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위한 사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출판 활동을 하는 모든 개인이나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들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독립출판문화가 화려하게 꽃 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권익보호

- 연구활동

- 교육활동

- 자격증

- 정기간행물

- 도서전

- 제작대행

- 유통지원

- 공동ISBN을 통한 서점납품

-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한)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 친목 교류

- 독립서점 문화행사 지원

- 독립작가, 독립출판사, 독립서점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 시상을 통한 우수 출판물 발견


질문해주신 '권익을 보호해줄 수 있느냐'는 위 사업 중 저작권 신탁관리 사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 보호는 저작권 신탁관리업체나 요즘에는 대부분 출판사에서 관리하는데, 독립출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거나,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기존 저작권 신탁관리업체가 하던 사업을 독립출판협회에서 진행하려 합니다.


그러나 질문을 다시 되돌아보니, '자질'에 대하여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히 어떻게 자질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다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무척 위태롭고 힘없고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독립출판을 애정 하는 여러분들처럼 저 또한 오랫동안 출판문화에 헌신하였고, 독립출판을 시작했다가 무너져 갔던 후배들을 보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며칠 동안 우울했던 것은 저의 순수한 생각이 뜻하지 않게 많은 분들에게 오해를 사거나 불편하게 해 드렸다는 것입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님의 질문을 통해, 이 자리를 빌려 조금이나마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할 수 있게 되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고, 그래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6. 감투에 대한, 혹은 금전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 질문은 아래와 같은 다른 글들로 가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발칙한 책방 '불필요한 왕관' https://brunch.co.kr/@jk-rwt/126


- 무척 오랜만에 브런치 합니다 https://brunch.co.kr/@pdrak/13





사실, 도서전 포럼이 끝난 후 며칠은 우울했습니다. 생산되는 비판들이 때로는 모욕적이거나 조롱조로 흐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협회의 긍정적 역할들과 필요한 사업들의 구체적 계획들을 설명했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그런 것보다는 다른 의심 가는 것들에 더욱 마음이 불편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질문을 처음 마주하고는 기뻤습니다.


그동안 외로운 길을 홀로 걷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렇게라도 동지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기쁨이었습니다.


한국독립출판협회 설립이 그동안 현실적인 어려움에 자주 좌절해야만 했던 많은 개인 및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설사 저 혼자만의 그릇된 믿음이라 할지라도, 저는 꼭 제가 구상한 사업들을 실현시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한국독립출판협회는 독립작가, 독립출판사, 독립서점의 권익 보호, 지위 향상, 상호 교류, 연구활동, 지원사업 등을 실현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새봄 : taejang21@hanmail.net











*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관심에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떤 경로든, 어떤 과정이든, 어떤 생각이든 의견을 밝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이 하신 모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룰러,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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