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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chell Consulting Sep 16. 2022

면접관의 눈길을 끄는 이력서 쓰기

04. 레이첼 과장 이직을 준비하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레이첼 과장은 웬일인지 연신 하품이 나왔다. 바쁜 저녁 보단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새벽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는 미라클 모닝을 한지 벌써 3달이 되어 간다. '요새 잠이 좀 부족했나?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허리와 목을 쭉 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헤드헌터를 통해 이메일로 받은 채용 정보를 자세히 읽어보면서 '정말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가?' 자문해보았다. 이곳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대기업에서 원하는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파트장 직책을 맡아 리더십 역량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급여나 복지 혜택이 지금보다 우수한 점도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현재 재직 중인 직장은 근속 기간이 8년으로 주변 동료나 업무 방식에 익숙한 상황이었지만, 개발자로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직을 하려면 제일 먼저 이력서가 준비되어야 한다. 이력서에는 지원자의 히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경력직의 이력서는 그동안 다녔던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과 참여했던 프로젝트 등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 때로는 이력서를 통해 기업의 면접관을 향해 '나를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라는 다소 선언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공들여 쓴 나의 이력서가 서류 전형을 무사히 통과해서 소중한 인터뷰 기회를 얻으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1. 회사가 찾던 인재라는 인식 심어주기


이력서 작성의 핵심은 면접관에게 다른 수많은 지원자들 중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나야 말로 회사가 찾던 인재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아래의 3가지가 잘 드러나도록 합니다.

  

지원 동기|많은 회사 중 왜 이곳에 지원했는가?

핵심 역량|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충분한가?

기대 성과|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가?


기업에 대한 정보 탐색을 통해 회사의 지원동기를 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기업명을 검색하면 신규 투자 유치나 기업 인수 등 주요 이슈를 다룬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의 가치와 산업의 전망 등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자 공시 사이트 DART에서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검색하면 사업의 개요, 주요 제품, 서비스 주요 활동 등에 대한 고급 정보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기업의 온라인몰이나 로드샵 매장을 방문하여 판매 중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해보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의 경쟁력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 홈페이지나 취업 플랫폼의 채용공고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기대 성과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헤드헌터의 오퍼를 받은 상황이라면, 좀 더 자세한 Job Description (직무 분석_이하 JD)를 요청해서 받아보거나, 공개되지 않은 추가 내용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JD는 회사 소개, 업무 내용, 자격 및 우대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력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할 자료입니다. 특히, 글로벌 외국계 기업의 경우 JD가 국내 기업보다 매우 상세한 편이고, 2페이지 분량의 영문으로 되어 있어  번역과 키워드 도출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워드 클라우드 생성기' 온라인 사이트에  JD 내용을 붙여 넣기 하여 많이 언급된 단어를 쉽게 도출할 수 있습니다.

레이첼 과장의 경우 수집한 정보를 통해  다음과 같은 핵심 키워드를 도출하였습니다.

필요한 업무 역량:  기획, 전략, 신제품 개발

선호하는 업무 태도:  적극, 협업, 리더십


2. 업무 경력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기


면접관이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하는 시간은 평균 10초 미만이라고 합니다. 나의 이력서가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경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최근 이력을 맨 처음에 과거의 이력을 나중으로 배치하여 역순으로 하되, 단순히 수행한 업무 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 경험을 통해서 기업이 요구하는 필요 역량과 태도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가구 디자이너로 3개의 신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함'이라는 이력을 '신제품의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리딩 하고, 품질/마케팅/운영팀 등 유관부서 협업을 통해 제품 3개를 출시함'이라고 작성하여, 기획, 적극, 협업, 리더십의 역량을 갖춘 지원자라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업무의 성과는 숫자로 표현하여 정량화할 수 있습니다. 숫자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지표로는  매출, 판매량, 영업이익, 원가절감 등이 있습니다.  외에도 매장 방문자수, 홈페이지의 유입 인원 및 체류 시간, SNS 구독자수 등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OO 신제품 출시 후 매출 상승'이라는 업무 성과를 'OO 신제품 출시 후 한 달간 자사몰 유입 고객 수 120% 상승하고, 평균 체류 시간이 2배 길어져 목표 매출의 112% 달성함'으로 바꾸어 작성함으로써 성과를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업무 경력이나 성과를 기입할 때는 회사의 대외비인 상품명, 프로젝트명, 조직도, 매출액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합니다. 특히,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 이력서 제출 및 인터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내부 기밀이 유출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합니다. 대외비가 포함된 내용 중 이력서에 꼭 포함시켜야 할 주요 경력이 있다면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OO건설 OOO프로젝트의 가구 디자인 참여' 대신 '주거 트렌드를 리딩 하는 국내 대표 건설사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가구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라고 바꾸어 대외비를 제외한 업무의 주요 내용만 기입하는 것입니다.


3. 기타 사항도 남다르게


경력사항 외에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교육, 자격증, 어학 등 기타 사항 등을 잘 작성하면 지원자가 그동안 경력개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해왔는지 깨알 어필이 가능합니다

교육의 경우 졸업한 대학과 학점을 기입하고 고등학교 이하 내용은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영어 능력이 중요한 외국계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을 기입한다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어학의 경우 '영어- 상'이라고 작성하기보단 '영어- 상 (IELTS band 7.0|2020)'처럼 시험 점수와 일시를 같이 기입해주면 어학의 능력을 판단하기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업무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교육 훈련을 받은 내용을 꼼꼼히 기입하여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이첼 과장의 경우 작년 말 온라인 학습 앱 '클래스 101'을 통해 스케치업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던 것과 자격증 협회에서 온라인 교육을 수료한 뒤 자격 등급이 상향된 내용도 빼놓지 않고 작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용에 오탈자나 문맥이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최종 점검은 필수입니다. 업무 경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오탈자가 있는 이력서는 성의가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헤드헌터에게 최종 이력서를 이메일로 송부하고 문득 시계를 보니 오전 6시 10분이었다. '조금 있으면 출근할 시간이네?'라고 생각하며 창문 밖을 바라보니 깜깜하던 하늘이 제법 밝아져 있었다. 이력서 제출은 이미 했고 이젠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력을 쌓는 기회로 삼자고 다짐하며 레이첼 과장은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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