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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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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샤 Dec 27. 2023

나-안 괜찮아

당신은 이 제목이 어떻게 읽히는 가 

#나-안 괜찮아 #실키Silkidoodle





나는 "안 괜찮다"로 읽힌다. 


3년째 만나는 크리스마스 모임의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진로를 틀기로 결정한 요새의 내가 불안정해 보였을 것이다.


내게는 '안 괜찮아'로 읽히는 데 '난'을 길게 발음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니.


술술 읽히는 짧은 만화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대라고 해서 기댔더니

무겁다고 피해서

그럴 줄 알았다며 그래서 시작도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들.


문제보단 문제상황을 들어달라는 외침.

책임지지도 못할 것을 듣고자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

뜨거웠던 표현에 지치지 않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는 외로움.

끝없이 일에 쫓기고 불안해하다가 잃은 건강.

왜 그런 옷을 입은 건지, 왜 거기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인해 생긴 안전한 장소와 사람에 대한 두려움.

생존을 운에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 


살아가면서 받는 관계와 인간에게서 받는 상처들에 대한 단편이다. 

나는 16쇄 판을 선물 받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많이 힘들어야 하나. 


많은 상처들 속에서 간간히 응원하는 삽화는

분명히 소수인데 

끝에 남는 것은 결국 희망을 기대하는 이런 말들이다. 


기대가 배신과 상처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오늘을 살게 하고,

어떠한 가능성을 남긴다면

계속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런 상처들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것이겠지. 


ps. 정보가가 많은 책은 안 보고 있었는데

가볍게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삽화와 함께 아래 문장들을 보면 또 다른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p.152-155

/원하던 건 나일까 아무 나일까/


"그래서?"

"..."

요즘 힘들다고 말을 꺼냈는데 내가 들어도 별거 아닌 거 같더라. 

"또, 뭐?"

"왜 또 그래?"

왜 난 여태까지 네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었던 걸까.

"이런 생각이 가끔 들어. 너에게 난 뭐였는지. 난 너여야만 했는데 넌 누구여도 상관없었는지. 

우리가 생각한 친구의 의미가 서로 달랐는지.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인지 그냥 얘기가 하고 싶었는데 걸린 게 나였는지."


p.52

/믿어줄 테니 맘대로 해봐/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라고."

"하란다고 고대로 할 거냐, 니가?"


p.149

/아무 말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p.129

/엄마의 사랑/


"엄마, 사랑해."

"이 닦았니?"

"진짜 사랑이네."


p.94

/깊은 밤 내내 널 응원해/


"고단한 네게 해줄 수 있는 건 담요를 덮어주거나 속이 아플까 봐 커피에 우유를 넣어주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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