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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숲 Sep 14. 2020

수족관이 이렇게 재밌는 곳이었나요~

아케미 아주머니 집에 자주 놀러오는 카토리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블로그를 보고 모내기를 하러 왔다가 농사일에 재미를 붙여 일을 도와주러 자주 왔다네요. 별명이 소작인이었어요, 몸빼아줌마네 소작인이요. 이에 저도 따라 해 봤어요. ‘아 전 소작인 2홉니다.’하고요. 나이가도 비슷해서 자주 놀러 다니는 친구가 됐답니다.



하루는 카토리 군, 그리고 이웃집의 하루라는 중학생 소녀와 교토에 놀러를 갔어요. 사실 이날은 '비와코(시가현에 있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 박물관에 같이 놀러 가요!’라는 하루의 제안에 박물관에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하루는 공장 굴뚝과 물고기를 그리기 좋아하는 소녀에요. 그래서 물고기가 많은 비와코 박물관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출발 직전이었어요. 박물관으로 가는 경로를 찾는데 비와코 박물관이 정기휴관일이라네요. 할 수 없죠. 잠시 서로의 준비성을 비난한 뒤, ‘그럼 어디 가지?’ 하고 다시 의논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하루가 ‘그럼 물고기 보러 교토 수족관에 가요!’라고 하네요. 역시, 취향이 확실하면 결정이 빨라서 좋네요. 그 한 마디에 바로 행선지가 교토로 바꼈어요.


교토는 시가에서 가까워요. 전철을 타고 20분만 가면 되거든요. 교토 수족관은 JR 교토역 뒤편 고조(五条) 거리 방향의 고즈넉한 주택가를 따라가면 된대요. 이런 한적한 주택가에? 하고 의심했는데 잠시 걸으니 길 끝에 정말로 커다란 수족관이 나왔어요. 멋진 건물이네요. 제가 아는한  철이 들고 수족관에 가 본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두 시간이면 다 보려나?’ 하고 들어 갔는데 웬걸! 수족관이 이렇게 재밌는 곳이었나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요! 덕분에 꽤 오랜 머물고 왔어요.


짠~ 그리하여 도착한 교토! 시가에 있다가 교토에 오니 확실히 도시는 도시네요


이런 주택가 근처에 수족관이 있다고?


헉 진짜네...




인기 폭발이었던 일본의 천연기념물 <오오산쇼우오>


넋을 놓고 한참을 봤던 물고기 떼


저 사실 물고기, 돌고래쇼, 이런거 관심 없었었어요. 수족관을 왜 가지? 하는 사람이었고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는 제가 제일 신나서 넋을 잃고 봤어요. 신기한것도 많고, 황홀한 광경의 연속이었죠. 아마 혼자였다면 수족관을 가는 일이 없었을지 몰라요. 너무 고맙더라고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 날이었어요. 이날을 기억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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