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베리숲 Sep 15. 2020

인형작가가 손수 만드는 동화 같은 시골집

내가원하는 대로 천천히 만들어가 봅니다




하루는 요리 공방 사람들과 우오미 하치만이라는 동네의 어느 집을 방문했어요. 벳테이라는 인형작가가 오랜 기간 하나하나 손수 만들고 있는 집이라네요. 준코씨가 알아 온 정보였어요. 준코씨는 참, 아케미 아주머니를 인도에 데려간것도 그렇고, 사람들을 새로운 곳으로 잘 이끌어요. 아무튼 준코씨가 말해요. 예쁜 시골집들을 소개하는 잡지에 크게 실려서 유명한 곳이라고요. <나의 컨트리 하우스>라는 잡지래요. 시골집만 소개한다니, 일본에는 정말 다양한 잡지가 있네요.


집을 보기 위해 예약을 했어요. 입장비도 있더라고요. 1인당 500엔. 한국돈 5천원 정도네요. '아직 완성도 안된 집을 돈을 받고 구경시켜준다는게 의아했죠. 그런데 직접 가 보니 돈을 줘야겠더라고요. 사실 더 줘도 아깝지 않을것 같아요. 무슨 그림책 박물관에 온 줄 알았어요. 잡지에 실릴만하네요. 어떻게 집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을까.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감탄을 하면서 집을 둘러봤어요.


구경만 하는게 아니었어요. 차도 주시더라고요. 집도 예쁜데, 차 마시는 테이블도 예뻐요. 세상에, 강변의 카페에 온 줄 알았어요. 차를 마시려고 앉으니 작가 분이 와서 같이 앉아요. 벳테이 씨에요. 영어 선생님이자 인형 작가래요. 벳테이는 베티(Betty)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거고요. 어, 일본도 히딩크를 히동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게 있네요.



자신이 원하는 집을 만들고 있는 벳테이 씨. 벳테이는 Betty를 일본식으로 바꾼 이름이라고 한다
그녀가 준비한 거실의 티타임. 카페가 아니고 가정집임.


벳테이씨는 자신을 인형작가라고 소개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일도 인형 만들기래요. 그런데 그걸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없다네요. 그래서 자신이 잘하는 영어로 고정 수입을 만든대요. 그 돈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또 자신이 살고 싶은 집 만들기에 투자도 하고요. 집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만든대요. 수년에 걸쳐 직접 만드는 집이었어요.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천천히 만들어 갈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집을 책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어요. 이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매체로 보는 것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또 예쁜 집도 좋았지만 차근차근 자신만의 집과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게 큰 수확이었던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하나, 둘 가 보려고해요.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하고요 :-)





이전 11화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며 만드는 와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