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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숲 Sep 20. 2020

빵 만들기 교실의 난데없는 출생의 비밀

다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셨어요


하루는 아케미 아주머니의 빵 수업을 구경 갔어요. 집에서 빵을 굽고 워크숍을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빵과 요리를 가르치시더라고요. 이날 수업이 열린 곳은 농협이었어요. 한국이랑 똑같이 농협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은 농협이 문화강좌를 여나봐요. 다양한 강좌의 선생님을 모아 장소를 빌려주고 학생들을 연결해준대요. 아케미 아주머니도 한 달에 한 번 강좌를 열고 계셨어요.


 아주머니는 수업 준비를 위해 먼저 떠났어요. 저는 따자전거를 타고 뒤따라 갔고요. “실례합니다~”하고 교실로 들어서니 “누구세요?” 하고  다들 절 보시네요.


 

그러자 아케미 아주머니가 말해요 “아~ 한국에서 온 우리 딸이에요.”

그런데 뒤이어 나온 말들이 충격적이에요.  “어머나, 설마 바깥양반이 한국 가서…?”


 그리고 아주머니가 대답해요. “맞아, 남편이 사고 좀 쳤어! 오호호호”

"어머어머!"

"와하하하하!!"


어이쿠, 대체 무슨 드라마들을 보시는거에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막장 드라마가 인기인가봐요. 하지만 재밌네요. 오늘 이야기는 엄빠한테 비밀로 하기로 하고 저도 같이 웃었어요.


네,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이날의 수업,

세 시간 동안 세 가지 빵을 만들어요>



우선 잡곡빵 만들기. 빵을 반죽한  바구니에 넣은 다음 발효를 켜요. 발효기 대신 스티로폼 상자 안에 뜨거운 물을 넣은 깡통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이용하는  인상적이었어요. 옛날에는 이렇게 발효를 했다더라고요.



빵을 발효시키는 동안에는 머핀을 만든 뒤 오븐에 동시에 넣어 주고,

잡곡빵과 머핀을 굽는 동안 와플 기를 이용 해 와플을 구워줘요.


꺼낼까요? 응! 꺼내 꺼내~! 뮤지컬의 한 장면 같았던 빵 꺼내기
빵의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요? 공평하게 자르면 되지요~


세 시간 동안의 수확. 알차지 않나요?


세 시간에 맞춰 세 가지 빵을 만드는 일정이 끝났어요. 수업 전날, 아케미 아주머니가  발효하고 빵을 굽는 사이사이의 시간을 계산해서 레시피와 순서를 고민하셨거든요. 그 계획에 맞춰 차곡차곡 하나씩 완성되는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역시, 연륜의 힘이겠죠?!
 

끝나고 아주머니들께 “누구랑 드실 거예요~?”라고 물으니 다들 흐뭇한 얼굴로 “우리 손주 가져다줄 거야 호호호”라고 말하시네요. 유쾌한 분들이었어요. 막장드라마의 충격은 조금 남았지만요.


 

"아줌마 저 그럼 집에 먼저 갈게요!"

"가서 아저씨랑 밥 잘 챙겨 먹어~"

아주머니는 오후반 수업도 있어 저만 먼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목에 눈을 마주친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밝게 인사를 건네왔어요. 이렇게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를 하는 동네가 있네요. 참 유쾌한 동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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