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아마도

by 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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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검색하는데 연관 검색어가 주르륵 뜬다. 하.

언제나 늘 불안해 하는 것도 언제나 늘 안정감을 느끼는 것도, 양쪽 다 쉽지는 않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로 시작되는 위태로운 물음이 <이렇게 살아도 괜찮네 뭐>정도의 만족감으로 슬그머니 정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한번씩 <이렇게 살아도 행복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행복에 젖었다가, 어느 순간인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의 확신이 드는 때가 올 수도 있있겠지.

그럼에도

그러다 또 분명히 돌아올게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다시 묻게 되는 날이.


그래도 사는거다. 그럼 또 돌고 돌아 <이렇게 살아도 행복해>의 날이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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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차갑고 메마른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랑 받지 못해서보다 사랑하지 못해서 메마른 날들, 별다른 일은 없는데 말이지.

이놈의 사랑, 연약한 내 자아는 좀처럼 자라질 않는다.

위태위태하던 감기가 터졌고, 어제는 반차를 내고 들어와 티비를 연달아 몇 시간이나 보며 누워 있었다.

엄마가 들어오는 걸 보고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났다. 몇 시간 만화책을 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회사 가는게 싫다.

아침에 출근해서 메신저를 켰다. 어제 반차를 내고 간 덕에 메신저에는 수북이 메시지들이 쌓여 있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기록해 놓은걸 보내달라는 메신저에 정리해놓은 기록을 보냈다. 한참 만에 답장이 왔다. "수정이 아주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목이 간질거린다.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또 집에 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지적을 받는게 싫어서 그런지 회사에서 내 몸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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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금 낯선 회사를 거의 2주나 비웠더니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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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서점엘 들렀다. 책 쇼핑이 필요한 때인가 싶어서.

몇 권의 책을 사고 집에 돌아와 벼르고 벼르던 라면을 끓이려는데, 엄마가 잔뜩 끓여놓은 미역국이 보인다. 그냥 밥을 몇 술 뜨기로 한다.여전히 목이 간질 거린다. 열은 좀 내렸다. 내일 회사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 조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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