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인생기술학교 수업에서 용접을 배웠다.
20명 남짓, 그 곳에 모인 분들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필요에 의해, 그러니까 용접이 꼭 필요한 기술이라 배우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간단한 용접은 농촌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걸, 여기 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내 소개 차례가 되었다.
"꼭 필요하다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배우러 왔습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용접으로 의자를 만들었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 것은 얼마만인가. 내가 열심히 불꽃을 튀며, 그라인더를 움직이자 건너편에 있던 아저씨들이 화이팅을 외쳐주셨다.
"서울 아가씨 화이팅!"
집에 돌아오니 흠씬 두들겨 맞은 듯 온 몸이 노곤했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아아- 서울 아가씨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용접 기술이 필요한 인생이 될 것인가.
매일의 새로운 경험과 배움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기대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