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가 될 때까지 부모님과 한 집에 살았다.
지역에 내려오면서 사는 곳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갑자기 독립을 하게 됐다. 딱히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었는데 몸이 아프면 한 번씩 엄마 생각이 진하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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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동료 몇 분이 감기에 걸리셔서 콜록댄 게 며칠. 나도 머리가 띵하고 얼굴이 뜨끈뜨했다. 근무시간에 마신 막걸리가 문제였나 싶었는데 오늘도 똑같은 증상이 이어지는 걸 보니 열기운이었던 거 같다.
조금 센티해져서 인스타그램에 징징거리는 글을 올렸다.
서운하게도 ‘엄마 나 열나는지 만져봐’ 하고 이마를 들이밀 엄마가 없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저 딸이기만 하면 됐는지 몰랐다.
그 글 밑에 댓글이 주륵 달렸다. 사무실 옆 옆집에서 살롱을 운영하는 진영 언니의 댓글.
엄마가 그립겠지만, 우리한테 물어봐 줘도 돼요!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가고 따뜻하게 잠자고 입고 다니면 좀 더 빨리 좋아질 거예요. 병원에 안 가도...^^
지난번에도 아프다고 징징거린 글 밑에 댓글을 달아주셨더랬다.
시내에 병원도 있고 시내에 우리도 살고 좀 전에도 살롱에서 다트 던지다 왔는데 걱정 말아요~
010-OOOO-XXXX 시내서 길 잃으면 전화해요!
글 밑에 달리는 온기 때문에 자꾸 징징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