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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May 16. 2023

19. 벤투, 히딩크 그리고 손웅정

(12. 22)

사람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선발 출전한 한국전에서 0-1로 패해 충격적인 탈락을 맛보았다. 그리고 16년이 흘러 2018년 8월, 자신을 은퇴시킨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감독으로 와서 무거운 책임과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다.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 중에는 제일 오래 있었던 감독이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성격은 필드 위에선 다혈증이었다. 


가족 모두가 일산으로 이사 왔다. 이웃과 소통도 잘하며 시간이 있으면 한국의 명소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부인은 아름다운 경치를 화폭에 담았고 두 딸은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호날두 선수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 호날두가 한국에 와서 뛰지 않고 벤치에만 있을 때, 좀 거북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외국에서 뛰는 자신이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팀의 감독으로 우리 대표팀에 0 : 5로 패배를 안겼다. 그때 차범근 선수가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선수들의 ‘겸손함’과 ‘예의바름’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식사도중 막내였던 이천수 선수를 불러 최고참인 홍명보 선수한테 가서 “명보야 밥 먹자”라는 반말을 시켰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린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예절문화는 선수들 간의 효율적인 경기를 방해하는 요소였다. 딱 20년 전이야기이지만 1초로 승부가 나는 판인데, 경기 중에 존대 말을 쓴다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경기 중에는 예절문화를 파괴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예절문화와 선함에 감탄했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16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병역면제소식을 전했을 때라고 한다. 히딩크는 카리스마와 심리술의 대가이다. 관중에게 와서 박수를 유도한다. 특히 우리 팀이 좀 힘들 때에는 우~ 하라고 몸짓을 한다. 그 함성에 심판도 흠칫한다.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는 축구의 신이었다. 


월드컵 후에는 박지성선수와 이영표선수를 데리고 본인이 감독으로 있는 네덜란드팀으로 이적했다. 후에 박지성은 맨유로 갔고 이영표는 토트넘으로 갔다. 두 선수 소속팀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잘 감당한 훌륭한 선수들이 되었다. 


손웅정 감독은 성실한 잔소리꾼으로 아들 흥민이를 잘 가르쳤다. 감독의 명언 다섯 가지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좋은 영향력을 줄 것이기에 적어 보았다. 

첫째는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축구를 은퇴했을 때 사회의 일원으로 부족함이 없으려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축구기본, 생활기본, 인생기본이 있다. 

셋째는 세상은 그냥 되는 게 절대 없다.  

넷째는 감사하고 또 겸손 하라.

다섯째는 여유를 갖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경기가 끝났을 때 패배했어도 항상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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