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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Jul 17. 2023

15.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3. 30

오늘 자 조간 스포츠 신문에 김민재의 폭탄 발언이 나왔다.


나는 김민재의 폭탄발언을 조금은 이해할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이다. 

젊은 청춘이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말이 나오겠느냐?

국가대표! 짐이 쉬운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점수는 나오지 않고, 모든 책임은 자신한테 있다고 착각한다.

민재야! 그렇지 않다. 네가 집중력이 흐려진 것이 아냐, 또 그럴 수도 있어. 

너무 책임감이나 겸손한 마음을 갖지 안 해도 괜찮아.  


“내 몸이 다하는 만큼은 대표팀 경기를 계속할 것 같다.”

“멘털도 몸도 무너졌다. 대표팀보다 소속팀에만 전념하고 싶다.”

민재는 하루 사이에 두 말을 했다. 마음속에 두 생각이 다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말이 나오겠느냐?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파스칼이 말했다.

나는 두 감정을 모두 소중히 여긴다. 나도 항상 그러니까 이해한다.

원인은 지나친 책임감 또는 자신의 목표일 수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밥하고 살림하다가도 어느 땐 밥 하기 싫어 미칠 지경이다.

밥 하기 싫어 죽겠다고 하면 나를 보고 속없는 주부라고 말할 수도 있다.

주부도 감정이 있고 혼자 휴가도 가고 싶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주부도 할머니도 이런 감정들이 있는데 피 끊는 젊은 청춘이야 오직 하랴! 


갈팡질팡, 질풍노도의 시대가 청춘이다. 

흔들리는 중에도 뿌리는 대지아래 조금씩 깊숙이 내려간다.  

바람에 몸을 기대어 바람 부는 대로 몸을 맡겨보자. 

밋밋하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스릴이 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 때는 조용한 때가 그립고, 조용한 때는 바람을 그리워하며 산다.


그게 인생이다.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을 타자. 그래서 더 멀리 가자. 

바람을 타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자.

시원한 바람을 너도 갖고 우리도 갖고 세상에게도 주어보자.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이 아니라 민재 마음에서 부는 바람이 최고다.

각자의 바람과 바램이 있다. 바람을 타고 바램을 천천히 이루어가자. 

민재야!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경기를 잘 보았다. 민재가 자랑스러웠다. 

항상 잘 싸워주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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