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평화 Sep 27. 2023

7. 신학적 사유로 물리적 축구를 품다 (4)

이 시대의 살아있는 영웅을 보았다

토트넘은 9월 23일 밤 10시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나는 이 경기에서 영웅을 만났다. 그것도 이 시대의 살아있는 영웅을 보았다.

수비수 로메로 선수의 첫 번째 실수로 토트넘은 자책골을 먹었다. 그러나 바로 손이 골을 넣어 1대 1 동점이 되었다.

로메로의 두 번째 실수는 상대선수가 찬 공이 로메로의 팔에 맞아 상대팀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골로 연결되어 2대 1이 된 것이다. 또 손이 골을 만들어 해결사 역할을 하며 점수 차를 없애 주어 2대 2가 되었다. 로메로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손은 로메로한테 가서 그를 안아주며 “괜찮아, 항상 네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니까 이런 일이 생긴 것이지. 우리는 잘할 수 있어. 힘내자.”라고 했다. 


만일 내가 손이었다면 너 때문에 경기에 졌다고 화를 냈을 것이다. 31세의 젊은 청춘이 이런 대인배 다운 말을 할 수 있다니, 손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손은 70대 할머니의 살아있는 영웅이 되었다. 

후반에 손은 히샬리송과 교체되어 주장완장을 로메로의 손에 매어주었다. 로메로에게 응원의 말을 해주었고 긴장한 그를 안아주었다. 로메로의 조국 아르헨티나에서는 손의 특집방송을 내며 로메로를 위로하는 손의 모습을 보여주며 칭찬하였다. 로메로는 메시도 칭찬하는 아르헨티나의 믿음직한 국가대표선수이다.  

로메로는 주장으로 몸을 바쳐 수비를 하였고 경기는 2대 2 그대로 막을 내렸다.


마틴 루터 킹목사와 말콤 엑스가 생각났다.

같은 시대의 똑같은 흑인 인권운동가였지만 과정은 전혀 달랐다.

킹목사는 백인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를 생각하며 자유와 평등을 이야기했다.

말콤 엑스는 흑인과 백인을 양과 늑대로 비유했다. 백인과 함께 공존하며 사는 것은 언젠가는 양이 늑대에게 잡혀 먹는 것이라 하며 백인과는 분리해서 살아야한다고 연설했다. 부정적인 그의 삶은 비참했다. 

긍정적인 킹목사는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흑인 인권운동가로서 많은 일을 해냈다. 


손의 인터뷰가 내 마음을 울려 적어 본다. 

행복을 어디에서 찾으려 하지 마세요. 행복은 지금 여기 있어요. 

사람들은 “행복이 어디 있지? 내 스마일은 어디 있지?” 라고 말을 하지만, 가족이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일을 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행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6. 신학적 사유로 물리적 축구를 품다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