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형 어떻게 생각해"
태윤이 말했다. 소설의 시작으로는 굉장히 불친절한 시작이었다. 우선 이곳에 대한 소개를 먼저 시작하자면 이곳은 대한민국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은 아니고 그러면 그 나머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또한 아니고 지방 어느 중소도시의 있는 회사 지점 근처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야식집이었다.
"민규생각은 진짜 궁금하다."
지연이 태윤의 의견에 동조하며 말했다. 이 야식집에 모인 5명은 같은 회사 직원들로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서 어찌저찌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 동료보다도 친구라고 할 만한 사이였다. 각자 소개할 시간은 차차 있을 테니 오늘은 우선 이들의 야식집에서 하고 있는 시답지 않은 대화에 집중해보도록 하자.
시작은 이렇다.
때는 초가을 목요일 사내 메신저로 저녁 먹을 멤버를 구하던 준호의 메시지를 효시로 하여 저녁 모임이 급조되었고 어차피 내일은 금요일이다! 정신으로 한잔하자는 과격파가 여론을 득세하였고 기왕 1차에서 오래간만에 2차 야식집에 가보자까지 진행된 것이다.
"나는 내일 휴가니까."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서윤은 다 계획이 있었다.
"그럼 내일 집에 가는 거야?"
지연이 말했다.
"이번 주는 천천히 갈려고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 동안 야식집은 한 테이블 이들 5명의 손님만 있었다. 요즘 보는 유튜브, 넷플릭스 영화, 예능 나는 솔로 속 영수에 대한 이야기 나름은 생산적인 것 같은 회사의 일이나 인사 얘기, 다이어트나 이야기 이어졌던 1차와 달리 2차는 고삐 풀린 고등학생들 쉬는 시간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이들이 처음 테이블에 자리 잡았을 때는 야식집주인아주머니도 살짝 젊은이들의 잡담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제는 TV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표류하고 마무리되려고 하는 분위기에 한서윤 사원이 나섰다. 그녀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팔방미인형의 여성이었으며 어째 모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모임의 중심주제가 되는 걸 잘 던지는 역할이었다.
마치 과거시험에서 임금이 시제를 던지듯이 말이다.
"다들 문신 있는 이성이 대시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해? 싫은가?"
서윤의 말에 다들 잠시 말을 멈췄다.
"사실 저번주에 친구들이랑 호프집을 갔는데 거기서 옆 테이블의 남자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 호프집은 내 고향친구들 만나러 자주 가는 곳인데 번화가에 있거든 사람들이 많아 여기랑 다르게."
서윤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졌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요약을 하자면 저번주에 호프집에서 즉석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4명 그쪽도 4명인 거 있지? 그래서 합석을 했어. 근데 이렇게 합석을 하면 술값은 어떻게 되나 내주는 거 아닌가 그거 괜찮은데 생각을 내가 했지."
서윤은 술에 취하면 아니 평소에도 말이 많은 편이었다. 여하튼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기에 모두들 조용히 서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내 옆에 있는 남자가 진~짜 괜찮았거든. 얼굴도 괜찮게 생겼고. 옷 입는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목소리도 날아가지 않게 딱 좋았고."
"직업은? 직업은?"
지연이 다급하게 말했다.
"카페사장이래. 또 그 사람이 말도 잘하고 재밌더라고."
카페사장이라는 직업에 각자 견적을 내는 중이었다.
"근데. 내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었어."
"그게 문신이었구나!"
태윤이 일어나서 서윤을 가리키며 외쳤다. 태윤은 뭔가를 맞추기를 좋아하고 경잼심이 강한 편이었다.
"딩동댕! 정답 정답. 맞아. 문신이었어서 마음이 복잡해졌어."
"어디에 문신이 있었는데?"
지연의 물음에 서윤은 지연의 팔을 천천히 더듬이며 팔뚝 부분에서 멈췄다.
"여기 팔뚝 십자가가 있었어. 그 남자 운동 많이 하는지 팔도 근육이 있었는데."
서윤이 아련하게 말했다.
"그래서 끝난 거야?"
계속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규가 말했다.
"그렇지요. 뭐. 그냥 그렇게 술 마시고 재밌게 놀고 끝."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네. 문신이라. 남자가 받아들이는 문신하고 여자가 받아들이는 문신하고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준호가 이야기를 정리하듯이 말했다.
"남자들은 어때? 여자한테 문신이 있다면."
두둥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다음 이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