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을 읽고

눈치

by 드래곤실버


부끄러운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실격의 첫 시작문장으로 유명한 구절이다.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이를 읽으며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보통 소설과 작가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지만 인간실격은 어찌보면 수필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어쩌면 수필이 아니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감정이나 본인의 생각을 표현한 부분이 있을 지 모른다.


이야기의 시작은 서술자가 3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년 시절

고교시절

그리고 백발의 모습


주인공은 오바 요조 한마디로 그를 표현하자면 극단적인 회피형 인간이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모르겠다고 하는 오바요조는 이해하기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다.

집안도 좋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여자는 끊이질 않고

행복하게 살려면 살 수 있을 조건임에도 그는 불행하다.


유년시절 그는 자신의 광대짓에 대해 말한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익살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겉으로는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필사적인, 그야말로 천 번에 한 번밖에 안 되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위기일발의 진땀나는 서비스였습니다.


요죠는 부잣집에 공부를 잘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연기를 하고 유쾌한 장난꾸러기로 살아간다.


고교시절


그는 술, 좌익활동, 여자에 빠진다. 그러나 글을 읽어보면 이게 빠졌다기 보는 그 곳으로 도망을 친 것 같다. 요조는 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화풍을 숨긴다. 그러고 카페여급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다.


저는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대했지만 '우정' 이라는 것을 한번도 실감해 본 적이 없었고 모든 교제가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어서 그 고통을 누그러뜨리려고 열심히 익살을 연기하느라 오히려 기진맥진하곤 했습니다.


이야기가 이쯤되자 나는 요조에 대해서 동정심 보다는 답답함을 느꼈다. 뭐 이렇게 복잡하게 사는 건지. 부끄럽고 인간을 이해못하겠다고 하면서 바뀌거나 변화하는 모습 없이 게속 파멸로 향해 가고 있었다. 이런 정신의 사람이라면 행복하게 살기는 글렀고 정해진 운명같은 결말이 있겠지.


성인시절


고등학교는 퇴학을 하고 여성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수면제로 또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로 그치고 술에 중독 되고 모르핀에 중독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폐인이 된다.


지끔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이런저런 사건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 까지 되어야 했나. 요조의 인생은 불쌍하긴하지만 동정심이 들진 않았다. 그의 인생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인간에게서 실격이 되어버린다.


해당 소설을 읽어보면 그는 뚜렷한 목표없이 늘 불안에 시달린다. 어렸을 때는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고등학교 때는 집안과 친구와의 관계 성인이 되어서는 망가져 버린 자신에 대해서 만일 그가 뚜렸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았다면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그런 고민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끝으로 이 소설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점이 하나 있다. 그건 이렇게 엉망으로 사는데 왜 이렇게 여자를 잘 만나고 다닐 수 있는 건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실제 다자이 오사무의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음. 나는 저런 조건이라면 굉장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천재들에게는 범인으로서는 이해 못하는 아픔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요조도 이해 못하고 다자이 오사무의 삶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화요일 연재
이전 04화마음이 남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