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게 피곤한 삶
1.
평범하게 재미없는 삶을 살아서인지 뭔지, 글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도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런 것 같다. 끝없는 약속과 학원과 오프라인 모임의 연속... 단언컨대 3n년 살면서 이렇게 외부 활동을 많이 한 나날은 없었다. 그러니 몸이 지치고 몸이 지치니 생각할 에너지가 없어서 사유하는 시간이 줄고.... 결국 글을 못 쓰는 상태에 다다른 게 아닌지. 뭐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2.
갑자기 해외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 졌다. 요즘 틈만 나면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일본 한 달 살기' 같은 걸 검색해 본다. 그저 일상에서의 탈출이 필요한 걸까? 하긴 출근만 한 달 안 할 수 있다면 굳이 치앙마이까지 가지 않더라도 행복할 것 같긴 하다.
3.
디지털 노마드의 삶도 부럽다. 일을 하더라도 치앙마이에 있는 카페에서 하고 싶다(왜 자꾸 가보지도 못한 치앙마이가 튀어나오는지는 나도 모름). 하지만 현실은 9to6 월-금 풀 출근의 공공기관을 다니고 있지요...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예쁜 꽃과 식물들로 꾸며진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일이니까 다 짜증 나고 그럴까? 적어도 지금(사무실)보다는 나을 것 같다.
사진: Unsplash의Artsy Vibes
4.
이번 주말까지 소설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한 자도 쓰지 못했다. 어쩌면 그래서 이번주에 더 우울했는지도 모르겠다. '써야 하는데!!'의 상태로만 하루하루를 보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줄기를 다 그려놨는데, 왜 글로 안 옮겨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못 쓰는데 무슨 소설가가 되겠다고...라는 생각이 자꾸만 스스로를 괴롭혀서 큰일이다. 주말에는 뭐라도 써야 할 텐데.
5.
여러모로 좀 버거운 것 같다. 혼자 호캉스나 템플스테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손에 잡히는 성취가 없으니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많이는 아니라도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벌고 싶다. 정말 간절하다. 간절해서 이렇게 저렇게 바둥바둥하고 있긴 한데 이뤄지지는 않으니 풀 죽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여하간 지금은 물속으로 잠수 중이니 다시 발을 굴러 땅을 짚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일단 이번 주말엔 벼락치기로 소설을 짧게라도 하나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