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잔호수 Apr 05. 2024

한 반에 70명인 과밀학급이 있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한 반에 70명인 학교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는가?

다들 아이를 낳지 않아서 폐교되는 학교가 수두룩 한데

이 학교만큼은 그럴 걱정이 전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학생이 넘쳐나 학교를 더 지어야 할 판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 학교가 어디길래 이렇게 학생들이 넘쳐난단 말인가.

이렇게 학생이 넘쳐나는 학교라면 전국에서 와서

저출산 대책을 벤치마킹해 갈 텐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교도소, 구치소의 현실이다.

은유적 표현으로 학교라고 표현을 했지만 정말 이곳은 학교와 닮은 점이 많다.


일단 사동에서 근무하는 담당 교도관은 학교의 담임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동담당 교도관은 평균적으로 6~70명의 수용자들을 관리하게 된다.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적잖게 들리곤 하는데,

교도관은 일반인이 아닌 수용자 6~70명을 관리하게 된다.

수용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온갖 교활한 행동을 일삼고 범법행위에 도가 튼 사람들이다.

일반인도 10명만 모이면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법인데

이런 사람들 6~70명을 교도관 한 명이 감당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생님들에게 학부모의 민원은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수용자들의 가족들도 교도소에 민원을 제기하여 교도관들을 못살게 군다.

물론 수용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밖에서는 궁금하지도 않을 사항들에 대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한다거나

무리한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교도관에게 부탁을 한다거나

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바꿔달라고 떼를 쓴다거나

교도관의 정당한 직무에 고소, 고발을 일삼아 사기를 저하시킨다거나,

외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한다거나,

자기가 지정한 약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한다거나

교도관에게는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받는 상황들이 펼쳐지곤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떠오르는 그들의 당당하고 뻔뻔한 행동들에 치가 떨린다.

 

이런 놈들을 국민 세금으로 이렇게 극진히 케어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때때로 매우 화가 난다.

교도관의 권위가 추락하여 수용자들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우리나라 전국의 교도소, 구치소는 시설에 비해

인원이 많아 대부분이 과밀수용되고 있다.

지금도 범죄행위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오늘도 내일도 수많은 범죄자들은 교도소, 구치소를 들락날락할 것이다.

교도관들은 수용자의 요구사항과 민원들을 처리하고

그들의 규율위반행위를 단속하고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교도관들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한다.

내가 볼 때,

교도관들은 사기가 무척 떨어져 있다.

경찰, 소방이 국민들에게 매우 존경받는 직업이듯이

교도관도 제복공무원으로서 존경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전 07화 도파민으로부터의 해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