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브런치북.
브런치 작가가 되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정도 되었다. 그동안 거의 일주일에 1개~2개 정도의 글을 올렸던 것 같다.
원래 브런치북을 발간할 생각은 없었다. 천천히 글을 쓸 예정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그 신경 쓰이는 일은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신경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제 가만히 있지 말고 글을 쓰자고 다짐했다. 브런치는 항상 나에게 기분전환을 준다.
이제 파키스탄 생활도 몇 달 남지 않았으니, 기억이 좀 더 생생할 때 글로 쓰자 싶었다. 그래서 최근 며칠 만에 글을 많이 발행했고, 또 마침 브런치 출판프로젝트 응모 문자가 온 것을 보고 응모기한을 마감일로 세팅하자 싶었다. 사실 내 브런치북이 뽑히리라는 기대는 전혀 없다. 하지만 이것 또한 경험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응모보다는 생애 첫 브런치북을 만든다는 목표로 며칠 동안 달렸다. 나는 글을 하나 완성하는데 대체로 몇 시간 걸린다. 글을 쓰는데 한 시간~두 시간, 사진을 찾고 편집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알맞은 사진이 없으면 현장에 가서 찍기도 한다. 그래서 글을 발행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응모기한을 브런치북을 만드는 마감기한으로 인식하고 며칠간 달려왔기에 브런치북을 만들 수 있었다. 브런치북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둔다. 뿌듯하다. 아마 마감기한이 없었다면 브런치북은 한 달이나 두 달 뒤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며칠 동안 쓰고, 또 쓰고, 그리고 브런치북을 완성했다. 지금 무언가 이루었다는 느낌에 계속 가동되었던 머리에 여운이 생겨 멍~한 상태다.
그런데 나는 왕초보라 브런치북을 만들면 매거진에서 빠진다는 것을 몰랐었다. 브런치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브런치북에 있는 글들은 매거진에서 빠진다는 안내를 보고 좀 아쉬웠다.ㅠㅠ 브런치북을 만드는 바람에 매거진에 있는 글들이 모두 사라져서 텅~ 비었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제 좀 쉬면서 책을 읽어야겠다.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한동안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책 읽기에 소홀했다. 이제 쌓여있는 책들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