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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미 immi Jan 05. 2024

네덜란드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1)

귀여우면 게임 끝이라던데 X 사진 에세이

ENFP. 비글 인간. 쉽게 열정이 식는 특징이 있음. 이는 MBTI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변함없이 내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대상이 있다. 그건 바로

세상 무해한 동물 친구들


개엄마(7.5세/남아/슛돌이/코카/무지개반) 내가 치코(지인네 고양이=커버 사진)를 돌봐주면서 고알못을 탈출했고, 네덜란드에 와서는 서울 같은 도시에서 도통 마주치기 힘들었던 종(?)을 가까이에서 보게 됐다.

그렇게 나의 극성맞은 동물 사랑은 좀 더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혼자보기 아까운 귀여운 친구들을 휴대폰 사진첩에서 꺼내어 소개해본다.



담요를 집었는데 고양이가 나왔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022.12.11 암스테르담 크루드바트

물컹한 게 집혔던 거 보면 내가 배를 좀 눌렀던 것 같은데;; 개의치 않고 그루밍을 시작해서 고마웠다(?!)

길 고양이인데 안에 들어와 쉬고 있던 건지 이 집 고양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 집처럼 근심 없이 잘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Kruidvat 가게 주인분 복 많이 받으세요~~




둘 중 하나는 스파이
[진짜 고양이 찾기] 2022.3.23. 헤이그 살던 동네

?? 어느 쪽이 진짜일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른 새벽에도 늦은 밤에도 창가에 자주 나와있던 동네 고양이들 덕분에

출퇴근 길 웃음이 터지고 마음의 위안을 받은 적이 많다.

쟤네들 저렇게 마주 앉아있는 것도 웃기다. 누가 레알 고양일까요?




거리 두기
[따로 또 같이] 2021.11.20 델프트 시내 운하

코로나 락다운으로 거리 두기가 한참이던 시절.

얘네를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났는지 모른다. 커플일까? 엄빠일까? 썸? 아니면 서로 모르는 사이?




우리 동네 금발의 남개친
[대각선 방향에 살던 동네 골든이] 2021.8.23 헤이그

안경을 쓰지 않으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나는 (양쪽 다 마이너스 8)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모서리 쪽 창문을 열고 커피를 마시다 뿜은 적이 있다.

누군가 우리 집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

왠 동양 여자애가 동네에 처음으로 나타나서 신기해하나? 정도로 생각했다.

안경을 쓰고 다시 봤다. 골든리트리버였다 ㅎㅎㅎ


그 이후에도 나 혼자 반가워서 가끔 안녕을 하곤 했는데, 늘 정색을 하던 게 매력적이었던 아이다.

자기 엄마(혹은 누나)랑 테라스에 나와있을 때에 언뜻 보면 그냥 금발의 사람 남친처럼 보이곤 했다ㅎㅎ




네덜란드 쩍벌새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2022. 12. 7 암스테르담 자우드 파크

점심시간 공원 산책 때 갑작스레 마주친 쩍벌남/녀. 모션 포토에 남아있는 뮤직뱅크 뺨치는 황급한 줌-인.

당시의 놀란 가슴을 보여준다. 나중에 찍힌 사진을 자세히 보니 나뭇가지로 인한 착시였다.



엄마, 집에 갈 때 깨워주세요
[숙-면] 2021.11.4 헤이그 시내의 한 갤러리

엄마가 진지한 대화를 하거나 말거나 ㅎㅎ 나는 너무 잠이 온다구요.

지루해서 미춰~버리다가 포기하고 철푸덕. 뺑~한 눈치다.



머리를 곱게 땋은 어느 집 막내딸
[매우 사랑받는 아이로 추정] 2021.8.23 헤이그 바세나르

숲 속 카페에서 팬케익을 먹고 나오는 길. 머리를 예쁘게 땋은 큰 아이들 등장..ㅎㅎ

처음엔 얘를 뭐라고 불러야 되지? 얼굴은 말인데 다리는 왜 이리 짧은 거지.

궁금해서 같이 간 친구에게 물어보니 You don't know PONY?! 라며 질겁했다ㅋ

조랑말도 모르다니. 조금 창피했다 ㅎㅎ




아빠쟁이
[아가, 보자마자 웃어서 미안해] 2021.9.19 헤이그 살던 동네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코너를 돌자마자 마주친 허쉬퍼피(계열 ㅎㅎ)

숨 막히는 비율, 1:1:1 머리가슴 배. 꼬리만큼 기다란 귓카락. 헤~ 하고 있는 입쭐. 꼬리 콥터. 발목까지 내려온 눈꼬리. 저 정도 손/발가락이면 원하는 물건도 잡을 수 있겠는데.

아빠 따라 동네 마실을 나온 모양이다.




Dear. 일상 속 큰 웃음을 준 동물 친구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후속편도 곧 올려볼게요~~


(C) 2023. 임미 immi. All rights reserved.    

나의털아들. 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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