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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암스테르담에서 취재한 현지 박람회를 소개합니다.
네덜란드 국제 화훼재배산업 전시회 IFTF (International Floriculture Trade Fair)
네덜란드에서 매년 개최되는 화훼산업 국제 전시회로, 총 25개국에서 참가
이색적인 생화 장식 및 공간 연출을 통해 타 전시회와 차별화
전시회 소개
네덜란드 국제 화훼재배산업 전시회(IFTF Expo)는 꽃 재배자, 품종 육성 기술자, 기술 및 서비스 공급업체 등 해당 산업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무역 박람회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12번째 개최되는 행사로, 업계 전문가를 포함하여 일반 관람객까지 다양한 방문객층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개최국은 네덜란드이지만 국제 행사이기에 남미 등 여러 국가에서 참가하여 새로운 시즌, 품종 및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글로벌 판매 기회를 넓히는 기회의 장이었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화훼(꽃, 종자 포함), 소비재(포장지, 조명, 용기), 재배 기술(Smart Solution), 포장 장비, 물류 서비스, 기타 약품 등이 있다.
한편, 화훼 전시회 성격에 걸맞게 전시회장 입구부터 개별 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적 요소를 활용해 타 전시장의 인테리어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입구에는 네덜란드 명화에 생화 프레임 장식을 접목한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고, 화려한 생화 아치(Flower Arch) 및 플라워 포토월(Flower Photo Wall)을 곳곳에 꾸며 방문객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등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꽃으로 장식된 치마에 바퀴를 연결한 이동식 치마를 활용해 전시회장을 직접 다니며 희망 방문객은 사진을 찍어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와 재미요소를 부각하는 기업도 만날 수 있었다.
2022 꽃 트렌드는 ‘브라운 컬러’와 ‘꽃잎을 밖으로 접어 풍성하게 만드는 디자인 연출 (Reflex)’
다양한 상품 라인의 프리미엄 꽃을 생산하는 에콰도르 업체 미스틱(Mystic)사 홍보 마케팅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꽃 산업과 패션 산업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연초에 수요가 많은 꽃의 컬러와 디자인은 그해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장의 많은 부스에서 브라운 톤의 생화를 접할 수 있었는데 주요 요인으로 팬톤(Pantone)사에서 발표한 올해의 S/S 컬러(수단 브라운 Sudan Brown) 영향을 받은 점을 꼽았으며, 이 같은 적용은 패션, 의류 및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그 외 올해의 꽃 트렌드로써 꽃잎을 하나씩 밖으로 접어 최대한 풍성해 보이게 하는 디자인 연출인 리플렉스(Reflex)를 꼽았다.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실제 많은 많은 부스들에서 눈에 띄었고,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셀프 연출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그 밖에도 ‘시들지 않는 꽃’으로도 불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를 에콰도르 기업 로즈 아모르(Rose Amor)사와 호야(Hoya)사 부스에서 만났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는 생화를 특수 보존 처리 용액으로 가공해 1년부터 최대 5년까지 살아있는 꽃 형태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가공 꽃을 말하며,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고 다양한 색으로 변경이 용이하며 특히 꽃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친환경 정책 및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추구하는 기업 다수 - ESG 선도
ㅇ 엑소메 라이프 사이언스(Exome Life Science)사
농업 분야의 생명공학 제품(Biotech Products)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인도기업으로, 농식물 및 동물 건강을 고려해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토양 세척제(Soil Cleanser)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ㅇ 머스크(Maersk)사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운그룹 머스크(Maersk)는 운송 및 물류 산업이 매년 35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느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통한 그린 솔루션(Green Solutions)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실행할 그린 로드맵 계획을 발표하며 순차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ㅇ 킵 잇 프레시(Keep It Fresh)사
밀봉 관련(Shelf Life Extension Solution) 제조업체인 킵 잇 프레시(Keep It Fresh)사는 꽃다발 이동 시 사용되는 종이 파우치를 선보였다. 이는 다양한 사이즈 및 모양으로 제작 가능하며 기존의 플라스틱 비닐백을 대체할 수 있고, 생분해 및 재활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어 친환경 시트(Natural Freshbag-Sheet)로 네이밍 하였다고 전했다.
ㅇ 호야(Hoya)사
‘B Corp Certificate’(이윤 추구에서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이념을 추구하는 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로, 설립 이념부터 운영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다.
에콰도르 및 콜롬비아는 국가관을 구성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
에콰도르는 총 8개 업체가 참가한 국가관을 구성했다. 그중 에버블룸(Everbloom) 업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사계절 일조량이 많은 기후적 영향으로 장미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특히 우수한 품질(큰 꽃받침 및 꽃잎, 튼튼한 꽃대, 오랜 생명력 등)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회 참석 업체의 공통 목표로는 국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꼽았고, 경쟁 국가로는 케냐와 콜롬비아를 꼽았다.
콜롬비아 역시 사계절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많아 장미 재배에 적합하며, 지난 30~40년간의 글로벌 수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배부터 컷팅 기술,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쳐 상당한 국가 경쟁령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국 기업 참가업체 인터뷰 - 고덕 원예무역(Koduk Green House Inc.)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인 고덕 원예무역(Koduk Green House Inc.)은 한국산 선인장(Korean Grafted Cactus)을 주력 상품으로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에 약 30년째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며, 해당 전시회에 매 회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기에 겪은 어려움으로는 불안정한 물류 서비스 및 물류비 증가를 꼽았다. 동 업체 물류 서비스는 특수 선박으로 이뤄지며 보통은 1달 정도 소요가 되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2달까지 지연되게 되면 생화 운송 중 상품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사점 및 전망
이번 전시회는 화훼 및 원예산업 관련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업계 신제품, 재배 용품, 혁신 상품 등을 소개하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화훼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리서치 기관 Mo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네덜란드 화훼재배 산업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절화(Cut Flowers) 수출국이다. 2019년에는 절화 부문에서 전 세계 수출의 47.9%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초 재배 제품은 수출 잠재력이 크고 국가 차원의 장기적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품종은 장미며, 수출국으로는 독일(38%) > 프랑스(14%) 기타(48%) 순으로 확인된다.
네덜란드 국제 화훼 재배산업 전시회(IFTF)는 매년 개최되며, 2024년에는 11월 5일~11월 7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 글을 마치며
2022년도 전시회라 다소 시차가 있지만 ^^; 혼자 간직하기에는 아쉬움이 커서 꺼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과 즐거움을 주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ㅇ (IFTF 공식 홈페이지)
https://hppexhibitions.com/iftf/
ㅇ (HPP Exhibitions)
https://www.hppexhibitions.com/
ㅇ (Showsbee)
https://www.showsbee.com/fairs/75966-HortiFlor-Zimbabwe-20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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