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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Jan 24. 2020

명절음식을 없앴다

2020년 설날, 다른 풍경

명절음식을 없앴다.


설 전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어머니께 명절음식를 두이상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매번 설이나 추석 명절때마다 간소한 명절음식을 준비했다. 동그랑땡, 동태전, 육전, 만두, 녹두전 등등. 많은 양이 아니라 해도 손이 가는건 사실이었다. 별 생각없이 즐기기만 했지만 이제 생각이 달라졌다.


굳이 없어도 되는 음식인데, 준비하지 않게 된다면 동안 준비했던 사람이 훨씬 편해질텐데.


내 제안을 어머니는 환영했다. 본인이 결정권을 갖고 있음에도 결정할 동기가 여태까지 없었는지, 내 제안을 동기삼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명절음식을 없애기로.


그러면서 하소연도 내놨다. 명절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안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장가가려고 며느리 데려오려고 미리 밑밥을 까느냐는 농담 했다.


사실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당당한 사람이다. 작은 부조리에도 떳떳하게 의견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명절을 맞는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해졌다. 점심은 다같이 외식을 했다. 저녁은 벽난로 바베큐. 고등어와 삼겹살을 구웠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맛이 보장되는 메뉴.


명절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행다. 캠핑온 것처럼, 누구나 요리실력을 뽐내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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