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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Aug 14. 2021

포천 몽베르CC, 고즈넉한 유적지같은 골프장 2인플

여유롭게 여행같은 라운딩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질 않는다. 연일 역대 최다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운다. 코로나 때문에 골프산업은 활황이라고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데도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이 무더위에 샤워도 할 수 없다니...


여러모로 불안한 시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는다. 색다른 경험이 기회일 수도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초과 모임이 금지되면서 수도권 골프장에서 2인플레이가 가능해졌다. 2인플레이는 커녕 3인플레이도 안받아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몽베르CC는 2인플레이를 하는 내장객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말 그린피가 1인당 15만원~20만원 수준으로 4인 플레이와 차이가 없다. 기본 캐디피를 기존 13만원에서 1만원 할인한 12만원으로 책정했다. 카트비는 절반인 4만5000원만 받는다. 팀별 간격도 여유있다. 2인플레이에 3~4분 팀간격을 조정하는 곳도 있는데 세심한 배려다.


둘이서 플레이하면서 앞팀이 밀리지도, 뒷팀이 따라붙지도 않는 딱 여유로운 시간 배정이었다. 캐디들의 수준도 높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함께 라운딩을 즐길만큼 잘 교육됐고 매너도 좋았다.

이번에 처음 갔는데 마음에 들어서 2주 연속 방문했다. 처음 간 날은 올해 가장 더운 날이었다.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다. 걱정이 앞섰다.


서울 기준으로, 몽베르CC는 '먼' 포천이다. 강원도 철원에 인접했다. 그만큼 산세가 훌륭하다. 큰 길에서 골프장 전용도로로 들어가는데 3.5km가 넘는다. 개인적으로 진입도로가 길수록 명문구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많았다. 구불구불 길을 올라가다보니 온도가 뚝뚝 떨어진다. 포천 기온보다 몽베르CC 기온이 3~4도 정도 낮은 것 같다.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바람도 솔솔 분다. 나무가 많아 그늘도 많다. 여행지, 유적지에 온것같은 절경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코스를 얘기하자면, 산악지형인만큼 페어웨이에 언듈레이션(경사)이 심한 편이다. 페어웨이 잔디는 양잔디와 한국잔디가 섞여 있는 게 매력이다. 공이 떨어진 곳의 잔디 종류에 따라 다른 공략법으로 샷을 해야 한다.


몽베르CC는 36홀이다. 두번 다 오똔-이베르 코스에서 플레이했는데, 마음이 편했다. 좁지 않고 장애물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보기플레이어 정도라면 약간의 미스가 있더라도 원볼플레이가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핸디보다 5타 정도 좋은 점수가 나왔다.


그린스피드는 명문구장의 유리알같은 그런 정도는 기대하면 안된다. 2.5~2.6 수준으로 무난한 정도다.


오똔 코스 마지막 홀 그린 주변엔 자연동굴이 있다. 전쟁 때 사람들이 대피할 때 이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해질녘 석양이 일품이다. 여행온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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