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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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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graphy
Aug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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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감자탕을몇번더끓여야
오시려나?"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한 2달 정도 시골집에 못 갔을 때 엄마가 보낸 카톡이다. 몽실이네민박의 시그니쳐메뉴 감자탕. 가마솥에 날불로 5시간 넘게 끓여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엄마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메뉴다.
이번에는 "감자탕 끓여놨어"라는 카톡을 받자마자 짐을 챙겨 안성으로 향했다. 감자탕은 못참지.. 포기못해 감자탕.. 이런 느낌이다.
먼저 엄청 좋은질의 뼈다귀를 공수한다. 부모님 지인중에 고기 도매센터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는데, 직원들에게만 파는 돼지뼈다귀가 있다고 한다. 뼈다귀는 값도 저렴하다.
뼈다귀를 물에 담가두고 핏기를 제거한다. 엄마말론 10인분이라는데, 20~30인분은 되는 것 같다.
마당 가마솥에 불을 피운다. 시골이다보니, 벽난로도 있고 나무는 흔하다. 날불로 가마솥을 달군다.
가마솥에 뼈다귀를 담는다. 그 위에 마당용 지하수를 끌어와 물을 채운다.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으로 양념을 하고 시레기, 통감자 등등 야채를 넣고, 다진마늘 이런걸 넣어주면 완성.
국물은 끓일수록 맛있다. 엄마가 정한 '최소시간'은 5시간. 내내 끓인다. 국물이 졸아들면 물을 더 넣고 또 끓인다.
기다리고 기다려 뚜껑을 여는 순간, 갇혀있던 수증기와 함께 발산되는 향을 맡으면...와.. 감탄사가 나온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아침에 눈에서 뜬 직후라도 세그릇을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 점심 때 또 감자탕을 달라고 하니, 엄마가 질리지도 않냐고 할 정도다.
어머니는 감자탕을 끓이면 아들이 생각난다고 한다. 아들도 감자탕 얘기를 들으면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가마솥에서 감자탕 끓이기 (몽민 시그니쳐)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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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은하수가 보이는, 고개를 들면 온통 초록빛인 시골에서 자랐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걷다 보니 기자가 됐다. 어우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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