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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Sep 04. 2018

와일드카드를 뽑는 이유 단 하나, 실력

손흥민과 국회의원들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 '2018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힌 3명이다. 대회 규정상 축구팀엔 23세 이하 선수만 선발될 수 있다. 와일드카드 3명은 나이와 상관없이 뽑을 수 있다. 이 3명은 '팀 대한민국'에서 활약했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면제라는 혜택은 덤이다.


정치권에서도 와일드카드의 활약이 필요하다. 최근 여야 각당은 소통과 협치를 이끌 정치력을 기대하며 와일드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경험과 연륜을 갖춘 '올드보이'들이다. 2일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손학규 대표가 합류하면서 여의도 와일드카드 라인업이 완성됐다.


민생정책과 남북관계 완화 등 여야가 함께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8월 임시국회는 갈등끝에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민생법안들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축구팀이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진것처럼 여야 와일드카드들의 활약도 아직까진 미미하다.


나이가 많음에도 와일드카드를 쓰는 이유는 단 하나, 실력이다.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들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조현우는 5경기 2실점으로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황의조는 9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더할나위 없었다. 1골 5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영국 프리미어리거란 이름값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수비들을 유인하며 후배들에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 상대 결승전에선 골 기회를 얻었지만 더 좋은 위치의 이승우에게 양보했다. 


'여의도 와일드카드' 4명도 각자 위치에 맞는 역할이 필요하다. 여야가 '원팀'으로 뭉쳐 서로 돕고 양보해야 한다. 와일드카드들이 실력을 보여줄 때다. 본선, 9월 정기국회가 이제 시작이다. 아집을 부리면 와일드카드가 아닌 '꼰대'로 전락할 수 있다. 


손흥민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국민을 위한 법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금뱃지는 국민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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