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골예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acegraphy Apr 06. 2019

완벽한 휴식

일본 소도시 여행, 온천의 도시 이부스키 

일곱 번째 일본여행. 일본여행의 장점은 뚜렷하다. 우선 가깝다. 비행시간이 짧고 비행기 티켓이 싼 것도 좋다. 그러면서 완전히 다른 문화와 언어를 쓴다. 외국에 온 느낌을 준다. 모든 음식이 맛있다. 야끼니꾸, 돈카츠, 스시, 라멘. 한 번씩 꼭 먹어야할 음식들만 먹다보면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다. 2박3일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이번 여행지는 가고시마. 작년 5월에 갔었는데 10달 만에 또 이곳을 택했다. 또 이부스키. 가고시마 공항에서 2시간 쯤 걸리는 곳. 이번엔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이부스키로 향했다. 


한국 사람들은 가고시마도 잘 모른다. 가고시마는 꽤 큰 도시다. 한국으로 치면 울산, 대전 정도 되려나. 있을 건 다 있다. 가고시마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이부스키는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다. 그런데 정말 시골이다. 온천 말고는 할 게 없다. 물론 음식점은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맛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 옆, 노천탕이 있는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오후 3시 체크인을 하자마자 노천탕으로 향했다. 겨울의 온도가 남아있는 이른 봄, 따뜻한 온천물로 냉기를 달랬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를 바라봤다. 짧아도 충분한 휴식이다. 

실컷 먹고, 실컷 잤다. 대도시의 분주함이 없다. 어디든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는 해외여행의 부담감은 내려놓았다. 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주변에 할 게 없어서 쉬는 것도 있다. 소도시, 시골의 매력 아닐까.


이부스키역 주변은 오후 8시면 통행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아니, 생각해보니 낮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유명한 모래찜질장 근처에나 가야 사람들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스트레스 없이 마냥 쉴 수 있는 공간이다.


2박3일 동안 30시간은 잔 것 같다. 평소엔 일주일에 30시간은 자려나. 빠듯하고 빡빡한 서울 생활에 쉼표를 찍었다. 언제든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곳,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아지 7남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