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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프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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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Apr 15. 2019

[골프장] 홍천 블루마운틴CC, 아름다운 명문구장

환상적인 코스설계, 난이도는 '극상'

강원도 홍천 블루마운틴CC. 푸른 산, 태생적으로(?) 잊을 수 없는 구장이다. 머리올린 골프장이기 때문. 블루마운틴CC는 2007년 8월 개장한 비교적 신생 골프장이다.


2011년인가 미래에셋이 인수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골프 매니아로 유명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홈구장'이다. 타이틀리스트 브랜드의 '아쿠쉬네트'를 박 회장이 인수했다.


서울에서 가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강원도 홍천이라면 그래도 갈만한데, 벨라스톤CC나 비콘힐스CC 이런 곳은 받아들일만한 거리다. 블루마운틴은 강원도 인제 바로 옆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 홍천이다.


아름다운 코스가 주는 인상이 너무 강렬하다. 해발 765미터. 고지대인만큼 자연 경관이 끝내준다. 여름에는 덜 덥다고 한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했다. 그린을 10미터 정도 오버하면 공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곳도 있고, 극심한 내리막 파3에서 핀 왼쪽에 공이 떨어지면 100이면 100 왼쪽 헤저드로 빠지는 홀도 있다. 경치가 어느 한 홀 빠지는 곳이 없다. 모든 홀이 아름답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에 쉽지 않지만, 도전하고 싶은 홀들이 펼쳐진다.

난이도는 쉽지 않다. 한국잔디가 아닌 양잔디라서 그런가. 아이언이 생각보다 잘 뜨지 않는다. 전장은 길고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다.

러프가 압권이다. 귀신풀이 여름이면 무릎 높이까지 자란다. 계절따라 러프 난이도가 다르다. 그린은 마음껏 구겨놨다. 그린에 공이 떨어졌다가 다시 밖으로 굴러 떨어지는 봉긋한 지형의 그린도 여러 개다. 재밌는 그린이다. 벙커는 깊다. 차라리 오버가 되더라도 강하게 쳐서 일단 탈출하는 게 중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샷에 신중해야 하는 구장이다. 디테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다른 구장보다 10타 정도 더 나온다. 하지만 스코어 상관없이 골프장 자체의 매력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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