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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인생 첫 버디
언제라도 짜릿한 버디의 맛
by
peacegraphy
Aug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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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확실히 잘 칠수록 재밌는 스포츠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쌓일수록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올해 골프에 입문한 친구가 엊그제 인생 첫 버디를 낚았다. 오른쪽 헤저드로 나갈듯했던 티샷, 가보니 운좋게도 공이 살아 있었다. 세컨샷 굿샷으로 퍼팅거리 10미터 정도 버디 찬스. 친구가 때린 공은 떼굴떼굴 굴러 휘면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나이스 버디. 평생 보관될 공이 하나 더 생겼다. 이 친구는 인생 첫 파를 기록한 공도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다.
장타자로서의 자질을 갖췄지만 아직 초보라 헤매고 있는 친구다. 잘 맞는 공보다 안 맞는 공이 많다. 당연한 일이다. 성질을 내가면서 우울한 표정일 때가 더 많다.
그래도 골프가 재밌단다. 잘맞을 때의 그 느낌, 미지의 영역에 첫발걸음을 내딛는 그 기분에 매료돼서다.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팅. 크게 네 가지 샷에서 큰 실수가 없으면 파(par)를 기록하게 된다. 실수없이 아주 훌륭한 샷이 하나 있으면 버디가 나온다.
숱한 라운딩을 나갔지만 아직도 네 가지 샷이 다 잘 맞는 날은 없다. 그런 날 싱글을 쳤지만, 그것도 한 번 뿐이다.
그래서 버디가 귀하다. 늘 감사하고 짜릿하다. 18홀 내내 헤맨 다음 날에도 골프장의 잔디가 생각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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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은하수가 보이는, 고개를 들면 온통 초록빛인 시골에서 자랐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걷다 보니 기자가 됐다. 어우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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