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무더위 중 만난 오아시스
껌딱지 깐순이
by peacegraphy Aug 20. 2019
한여름, 한창 더운 날. 산골마을은 시내보다 기온이 2~3도 낮다. 하지만 이날은 이곳마저 더웠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여전히 덥다.
밤늦게 집에 도착했다. 자고 있던 깐순이와 몽실이가 마중을 나와 나를 반긴다. 3주만에 찾은 시골집, 그렇게 반가운지 껌딱지처럼 따라다닌다.
현관 앞 테라스에 앉아 강아지들과 교감을 나눈다. 털갈이 시즌이라 뿜뿜 빠진 털들이 옷에 붙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쌓인 그리움을 채우려면 털은 문제가 아니다.
십여분동안 시간을 보낸 뒤 집안으로 들어간다. 거실 창문으로 내모습이 보이자 깐순이는 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모기장을 사이에 두고 또 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늦어 잠을 자야했는데, 집안이 너무 덥다. 조금 더 시원한 별채에 이부자리를 깐다. 바깥 테라스까지 계단을 타고 깐순이가 따라온다. 마침 비가 쏟아진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모기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쳐다보며 단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