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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31. 2017

러빙

50년전 흑인과 백인간 결혼할 수 없다는 악법을 깨뜨린 감동 실화!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오늘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엑소더스>와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배우 조엘 에저튼의 신작 영화인 <러빙>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1일에 개봉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큰 조명을 받지 못한채 쓸쓸히 퇴장했는데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될만큼 뛰어난 작품성과 명연기로 주목받은 작품이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 <러빙>의 주요 이야기가 된 실화, '러빙 대 버지니아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줄거리, 그리고 그외 이야기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러빙 대 버지니아 사건

1967년 미국 버지니아 주 연방대법원에서 원고인 리처드, 밀드레드 러빙 부부에게 선고된 유명한 판례이자 미국 흑인인원운동사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당시 버지니아 주는 흑인과 백인간에 결혼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는데 연방대법원은 이 법을 위헌으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인종에 따른 차별은 나이와는 달리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 수 없는 위헌의 의심이 가는 차별로 엄격심사가 적용된다는 법례가 이 사건 이후부터 적용받게 되었습니다.

2. <러빙> 줄거리

때는 1958년. 백인 리차드 러빙과 혼혈 흑인인 밀드레드 제터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깊은 연애를 한 끝에 결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백인과 흑인 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주가 많않습니다. 그래서 러빙 커플은 타인종간의 결혼이 허용된 워싱턴 D.C로 가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 후 러빙 부부는 아내 밀드레드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의 케로라인 카운티에 들러 가족들과 환영회 겸 피로연을 갖기로 합니다. 그러나, 피로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버지니아 주 경찰들이 들어와서 러빙 부부는 구금되고 맙니다.

버지니아주 법원은 다른 인종간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어긴 러빙 부부에게 25년간 버지니아 추방령을 선고합니다. 결국 러빙 부부는 워싱턴 D.C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세 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허나 고향과 부모님이 그리운 밀드레드와 뭔가 잘못됐고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리차드는 변호사 버나드 코헨을 만나 자신들의 상황을 토로하고 고향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자문받습니다. 코헨은 이들 부부의 순수한 사랑과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에 감동받아 대법원에 버지니아 주의 법령에 대한 위헌소송을 올리기로 합니다.

이 소송은 미국 대법원을 거쳐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가고 67년 6월 12일 연방대법원은 만장일치로 러빙 부부의 무죄에 버지니아 주의 타인종결혼금지법이 위헌임을 판결합니다. 이 판결 후 러빙 부부는 밀드레드의 고향인 버지니아주 캐롤라인 카운티로 귀향 후 정착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리차드는 이 역사적인 승소 판결이 있은지 7년 후에 음주운전 차량사고로 사망하고 맙니다.)

3. 영화 <러빙> 이야기

영화 <머드>, <테이크 쉘터>, <미드나잇 스페셜>의 연출자로 유명한 제프 니콜스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조엘 에저턴, 마이클 섀넌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고 제작자로 콜린 퍼스가 참여하여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를 더 높였습니다. 이 덕분인지 밀드레드를 연기한 루스 네가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법정공방전보다는 러빙 부부에 초점을 맞춰 이들 주변인들이 그들의 소송과 결혼 생활을 만류하는 것들을 극복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에 추호도 의심이 없는 러빙 부부는 법원의 부당한 판결보다 각각의 지인과 친척들의 은근한 포기 종용에 더 상처를 받습니다. '버지니아에 안 살면 되잖아?', '그냥 이혼한 후 연애해도 되지 않나?',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등의 위하는 것 같지만 가슴에 비수를 꼽는 발언과 행동은 부부가 잠시나마 맘이 흔들릴 정도로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허나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나중에 누군가와 결혼할 때 그 아이의 피부색 때문에 부모를 떠나거나 고향을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 둘은 버지니아주의 법이 부당함에 대해 소송하고 주변 사람들을 꾸준히 설득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해서 끝내 양가의 친구와 친척, 그리고 소송을 맡는 변호인마저도 이들 부부와 한 편이 되기로 하죠.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 내가 포기하기를 바라면서 던지는 조언들, 살면서 몇 번씩 겪어보시지 않았나요? 그러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영화 <러빙>을 보시면서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판사님에게 전해주세요.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 리차드 러빙 / 영화 <러빙> 중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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