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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03. 2017

사랑은 비를 타고

국내 최장기록인 20년차 뮤지컬! 엄기준, 오만석 등이 거쳐간 작품!

굿 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작년 4월부터 현재까지 오픈런으로 공연을 계속 이어가는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작품이에요. 뮤지컬을 조금 아신다하는 분들끼리는 일명 '사.비.타'라고 불리는 작품인데 만들어진지 무려 20년이 넘은 공연이랍니다. 오늘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남자 둘, 여자 한 명이 나오는 3인극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3인극인데 두 작품의 공통점은 캐스트의 수만이 아니라 3명만으로도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객석을 압도하는 존재감입니다. 스토리가 평면적이고 단순하다는 한계는 한 장면 한 장면 연출로 표현되는 배우들의 위트와 재치로 가뿐히 극복합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신나는 댄스,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가 합쳐져서 20년 관록의 작품의 내공을 느끼게 해줍니다.

작품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스물다섯 한창 나이에 부모님을 여읜 동욱은 두 여동생과 막내 동현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음악 선생님이 됩니다.
동료 여교사와의 첫사랑도 잠시 뿐. 맹목적인 사랑을 내어준 동생들은 그의 집착에서 멀어지고자 동욱을 외면하고 떠나고 맙니다. 홀로 남은 동욱은 마흔 번째 생일, 아무도 오지 않는 밤을 맞이하며 쓸쓸히 늙어갑니다.

아무도 올 일 없는 동욱의 집으로 누군가 찾아오는데 그는 동욱의 막내 동생인 동현입니다. 집을 나간지 7년만에 다시 돌아온 동현이는 여전히 철이 없고, 동욱 또한 그런 동현을 보며 이전에 그랬든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동욱, 동현 형제는 여전히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집으로 왠 낯선 여자가 찾아옵니다. 형제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결혼 축하 이벤트를 위해 찾아온 웨딩플래너 미리. 그러나 애초에 찾아올 곳은 동욱-동현 형제집이 아닌 다른 집이었고 잦은 그녀의 실수로 인해 회사는 그녀를 해고합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막막해진 미리에게 동현은 결혼 축하 대신 자신의 형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달라고 합니다. 생일 파티를 진행하며 동욱, 동현 형제는 그동안 쌓아놓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간에 맺힌 묵은 감정과 오해를 털어내며 결국 화해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배우인 남경읍, 남경주 형제의 이야기를 오은희 작가가 집필하였습니다. 뮤지컬 배우인 두 형제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 데뷔하였고 수백회차에 이르도록 무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쏟아질 뻔한 적도 많다고 하네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공연이 진행되었고, 2010년 일본 전국 투어를 통해 최초로 국내뮤지컬 제작진이 현지에 가서 공연하고 온 '한류 뮤지컬'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나오는 동욱은 여성스러우면서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고 헌신적인 형이지만 동현은 반항적이고 가슴에 큰 짐을 안고 살아가는 동생입니다. 세상 어디에나 있을법한 흔한 형제이면서도 각자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배우들이 위트있게 해석하여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녀시대의 '훗'과 아이유의 3단 고음 등 시대(?)를 반영한 위트도 많이 나온답니다.)

스테디공연이니만큼 거쳐간 배우들도 많습니다. 1995년 초연 멤버인 남경읍, 남경주, 최정원 이후 박건형, 안재모, 엄기준, 오만석, 오나라, 김소현, 송창의, 서범석, 윤공주, 신성록, 김법래, 김무열, 김다현, 카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쳤습니다. 2016년 작품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에 오랫동안 출연한 김성기와 코믹 연기의 대가인 임기홍, 조유신 등이 출연하였고 SS501의 김규종과 크레용팝 웨이가 동현과 미리 역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20년차 공연답게 매니아 관객들이 재관람을 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공연장 내에 관객들은 항상 웃음을 띄며 박수와 흥에 맞춰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만큼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공연을 관람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김종욱 찾기>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처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시고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저는 오늘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소개와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 사람이 어떤 것을 거북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거북이다.
- 중국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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