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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04. 2017

갬블러

배우 허준호가 10년간 연기해온 작품

굿 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멀리 독일에서 건너온 명품 라이센스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갬블러>라는 작품이에요.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갬블러>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관전포인트 및 국내 공연 관련 이야기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갬블러>는 순진한 젊은이가 도박에 빠져 파멸해가는 모습을 그린 독일의 현대 뮤지컬입니다. 영국 출신 작곡가 에릭 울프슨이 작곡, 작사하고 극본을 써서 1996년 독일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에릭 울프슨은  'Eye in the Sky', 'Games People Play' 등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로 유명한 작곡가로 히트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인 <갬블러>만들어 내었고 이 작품은 독일은 물론 유럽,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제목인 갬블러는 도박사를 말하며 욕망과 희망이 분출되는 카지노를 배경으로 황금열쇠 카드의 비밀을 둘러싼 유혹 때문에 카지노에 모여든 쇼걸과 도박사 등 인간 군상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좌절을 보여줍니다. 메인 캐릭터인 카지노 보스, 청년, 쇼걸, 그리고 백작부인이 카드에 얽힌 신비한 비밀과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골든키'를 둘러싸고 벌이는 유혹, 집착, 사랑, 파멸의 이야기입니다.

작품 이해를 위해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무대는 유럽의 한 도시에 있는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북경궁인데 크리스마스 무렵, 이곳에 찾아와 일확천금의 환상에 빠진 순진한 젊은이는 카지노 보스의 계략에 말려듭니다. 

카지노 보스의 갖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던 청년은 카지노의 화려한 쇼와 무희들의 현란한 몸짓과 요염한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카지노 보스는 청년을 쇼걸에게 소개하는데, 영악하게도 영향력있고 재력있는 영화제작사인 것으로 소개하여 청년을 도박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신앙심 깊고 인정많은 쇼걸의 후견인인 백작부인은 청년과 쇼걸의 만남을 불쾌하게 여기지만 보스의 감시하에 청년과 쇼걸은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카지노 보스는 청년에게 쇼걸과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서는 도박에서 승리하여 골든키를 얻어야한다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청년에게 모든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카드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회유합니다.

청년은 도박과 쇼걸에 유혹되어 카지노의 제물이 되고 쇼걸은 백작부인이 보낸 선물마저 청년이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 허영심 넘치는 미래의 단꿈에 빠져듭니다. 청년의 도전은 점점 무모해지고, 억제할 수 없는 욕망 앞에 결국 그의 인생과 사랑은 파멸로 향합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몽땅 걸지만 결과는 참패였고 결국 그는 자살하고 맙니다. 도박과 중독이라는 보지지 않는 힘에 조종당했던 한 남자의 인생은 그렇게 파멸하고 맙니다.

뮤지컬 <갬블러>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비극적인 요소와 환상적이고 화려한 버라이어티쇼가 어우러지고, 특히 북경궁의 쇼와 무희들의 에로틱한 춤은 매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울프슨이 작곡한 뮤지컬의 넘버는 유럽 클래식을 바탕으로 하여 웅장하면서도 친숙한 멜로디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음악들 14곡을 라이브로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작품 속 도박장은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행운은 언제나 변함없이 삶에 대한 진실한 자세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생은 한판의 도박일지 모르며 우리는 무언가에 감시당하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복선이 깔려있는 자굼으로, 소중한 꿈은 진실한 삶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진리가 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1999년 5월과 10월에 서울에서 공연되었고 초연 때 보여준 유럽식의 은유 설정이 국내 관객들에게는 낯설다고 판단하여 재연 때는 해설과 대사가 추가되었습니다. 그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00년에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연출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허준호가 카지노보스 역할로 무려 10년동안 연기를 해왔다고 합니다. 극 전체를 끌어가는 카리스마는 이 작품이 허준호를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은 압도적입니다. 극 초반에 그를 뒤로 그린 라이트가 비추며 '카지노 보스'의 실루엣이 비춰질 때 관객 모두가 그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사실 그로 인해 이 작품이 10년넘게 장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물론 고영빈, 정선아, 최정원 등 다른 배우들도 훌륭히 제 몫을 해내었습니다. 다음 공연 일정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추후 공연이 올라오게 되면 다들 꼭 필관람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오늘은 이만 인사드릴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무거운 돈지갑을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이스라엘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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