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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05. 2017

비스티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뮤지컬! 전설의 호스트 5명의 배신, 음모, 야망!

굿모닝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창작 뮤지컬인 <비스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인 뮤지컬 <비스티>. 오늘은 뮤지컬 <비스티>의 공연정보와 줄거리, 공연이야기 및 감상 포인트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1. 뮤지컬 <비스티> 소개

뮤지컬 <비스티>는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윤종빈 감독의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배경과 사건 일부만 가지고 온 작품으로 호스트바의 주인과 '선수'라 불리는 호스트 4명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작품 배경 자체가 밤이라는 시간의 호스트바인만큼,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조직폭력배는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호스트바'라는 뒷세계를 그리는 작품인만큼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의리, 배신, 낭만, 타락 등을 다룹니다. 

2014년에 초연하였고 2016년에는 딱 열흘만의 공연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라 빠른 시일안에 재연이 될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 2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두달 반 정도로 공연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2. 줄거리

전설의 호스트 5명을 보유한 서울 청담동의 호스트바 '개츠비'. 5명의 선수들은 잘 생긴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부잣집 여자들을 구슬려 누가 보아도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허나 겉보기와는 달리 그들 모두 각자 풀리지 않는 걱정거리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바의 주인인 '마담'은 가게를 더 키워서 당당히 양지에 우뚝서고 싶어하지만 다른 네 명의 아우들이 따라주지 않아서 걱정이고, '주노'는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었던 첫사랑 그녀만 찾고, '알렉스'는 숨겨놓은 딸을 위해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맘밖엔 없습니다. '민혁'은 돈을 모아 바를 떠나서 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고, '승우'는 돈을 열심히 모아 아버지의 부채를 갚아줄 생각에 하루하루가 더디게 느껴집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꿈을 갖고 살아가는 다섯 사람에게 어느 날 이변이 찾아옵니다. '개츠비'의 영구적인 성공을 위해 어떻게든 네 명의 선수를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마담이 그들 각자의 욕구를 발견한 후 이를 이용하여 함정을 파놓기로 합니다. 각자의 꿈이 곧 각자의 약점이기도 한 그들. 마담은 그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서로 대립하고 또 다른 약점을 만들며 그들을 자신의 손안에 잡아두려 하는데...

3. 공연 이야기

밤무대, 호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니만큼 약간의 폭력적인 내용은 예상하시겠지만 <비스티>의 수위는 생각보다 좀 더 쎕니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 사람을 때리는 연기와 비명과 고함이 난무하는 작품으로 아무런 예비지식 없이 보시는 분들은 공연중에 깜짝깜짝 놀라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연 팜플랫에 줄거리 정보가 일체 기재되어있질 않아서 <비스티>가 어떤 내용이겠구나 예상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거에요. 꽃미남 호스트라는 이미지 마케팅 때문에 보러가시면 낚였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극 내용은 원작인 영화 '비스티 보이즈'나 '비열한 거리'같은 하드보일드 풍의 남성작품입니다. <쓰릴 미>나 <트레이스 유>같은 남성의 과격한 액션과 감성이 폭발하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보면 좋아하실 거에요.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합니다. 마담 역을 맡은 정동화 배우는 감정 기복이 심한 마담 캐릭터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소화해내었고, '민혁'역의 송유택 배우 역시 강렬한 야심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극 중 마담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친 욕설을 선수들에게 뱉어대고 갑자기 발로 찬다던가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려 하는 등 정신병이 있는 듯한 조직폭력배같은 느낌인데 부드러운 인상인 정동화 배우가 그렇게 연기하니 보는 내내 정말 무서웠습니다.

뮤지컬 넘버수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적은데 느와르적인 극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심정을 정말 잘 살리는 음악들이었어요. 상남자 스타일의 뮤지컬을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훔칠 기회가 없는 도둑은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이스라엘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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