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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06. 2017

YOUTH : 청춘의 열병

28명의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전시회

굿모닝입니다.
다들 좋은 아침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사진전 후기 하나 올려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한남동의 디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사진전인 <YOUTH : 청춘의 열병>이라는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디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답게 작품 뿐만 아니라 전시공간부터 이색적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새로운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디뮤지엄 입장 동선에 맞춰 후기 형식의 느낀 점 위주로 써보도록 할게요.

건물외곽부터 범상치 않는 예술공간임을 느끼게 해주는 디뮤지엄. 여담이지만 디뮤지엄이 위치한 한남동 독서당로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책을 벗삼아 휴양하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디뮤지엄 건물 안에 도착하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매표소. <YOUTH : 청춘의 열병>전시회는 28명의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전시회라고 합니다. 기본 6개 이상의 섹션으로 구성된 다른 전시회들과는 달리 단 두 개의 섹션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 사진은 자유롭게 촬영 가능합니다.)

Part 1. 비틀거리는 청춘과 그 일탈의 기록
작가 : 래리 클락, 라이언 가르쉘, 고샤 루브친스키, 데렉 리저스, 대쉬 스노우, 치 모두, 이광기 등

Part 2. 아름다운 청춘들의 가슴 떨리는 순간
작가 : 파울로 라엘리, 라이언 맥긴리, 앤드류 리먼 등

'젊음'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익살맞으면서도 퇴폐적인 느낌의 사진이 많습니다. 1층 전시실을 입장하자마자 밀폐된 어두운 공간에 슬럼가에서 볼 수 있는 네온사인이 정면에 보였는데 거기에 나오는 글을 보니 '빵'터졌습니다.

작가들이나 사진 모델들 모두 외국인들이어서 서구권의 반항적 이미지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느닷없는 드립(?)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네온 사인들은 국내 아티스트인 이광기님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어두운 배경 때문에 전시회가 아닌 놀이동산의 호러하우스처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시회입니다. 큐레이터 분도 계시고 도슨트 역시 하더라구요.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도슨트를 들으며 작품을 보는 것은 생전 처음이라 신기했지만 그래도 인상깊게 감상하였습니다.

1층을 나와서 2층에 올라가자 갑자기 확 밝아졌습니다. 2층에는 하얀 벽지에 액자식으로 걸린 밝은 느낌의 사진이 많습니다. 확실히 2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색감 자체가 선명하고 화사한 느낌이어서 1층에서의 느낌과 대비되는 미를 노린 것 같습니다. 1층이 어두운 실내에 조명, 음악을 활용한 분위기 중시의 체험형 공간이라면, 2층은 밝은 배경에 화사한 사진을 활용한 전시형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층의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오면 출구 앞쪽에 아트샵이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본 작품들을 배경으로 한 엽서나 포스터가 있는데 딱히 구매욕구가 돋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앞서 보았던 1층같은 어두운 느낌의 카페가 있는데 마치 칵테일바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낮에 왔기 때문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어 냉큼 빠져나왔습니다.

작품수가 240점이나 되는 것과 달리 전시구성은 단 두 개의 섹션으로 되어 있어 관람 후의 느낌은 '어, 벌써 끝이야?'입니다. 깊이있게 보지않고 훅훅 지나가버리면 빠르면 40분만에 관람을 마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한남동 디뮤지엄을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스페셜티켓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가격이 9천원이라고 합니다. 이 티켓의 장점은 대기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고(기본 티켓의 경우 할인하면 6,000원에 관람가능하지만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기본 1시간 이상입니다) 덤으로 아메리카노 한잔과 대림미술관 관람티켓, 뮤지엄샵 할인쿠폰을 준다고 합니다.

올해 2월 9일을 시작으로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사람이 몰리는 시간 피해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데이비드 라샤펠 전에 이어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관람한 전시회였습니다. 추천합니다.

그림과 전쟁은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 영국속담

전투가 끝난 후 항복한 북한군 병사들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 미술관 모임 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goo.gl/Wa7Q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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