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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15. 2017

앤서니 브라운전 후기

어른과 아이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심의 세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두근두근할 좋은 일들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쉽게도 이번 주말에 종료를 앞둔 전시회 한 곳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현재 대구에서 전시중인 <앤서니 브라운>전인데요. 다가오는 4월 16일 일요일이 전시회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앤서니 브라운>전은 작년 하반기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어 높은 인기와 호응을 얻어 대구에까지 연장하여 진행중인 전시회입니다.

오늘은 <앤서니 브라운>전의 주인공인 작가 앤서니 브라운에 대한 소개와 전시회 후기에 대해 나눠보도록 할게요.

1.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 시절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 아버지의 격려에 힘입어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허나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예술학교 졸업 후 특이하게도 의학 전문화가로 일하게 되었고 직업상 병원에서 수술부위 및 해부도를 그리는 일을 맡게 되면서 세밀한 사실 표현법을 익히게 됩니다. 이것이 훗날 드로잉 기법의 외연 확장과 본인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자리잡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후 앤서니 브라운은 직업을 바꿔 파트타임 강사를 하면서 부업으로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연하장 제작 작업을 진행하면서 앤서니 브라운은 아기자기한 드로잉 기법과 수채물감을 사용한 세밀화 기법 등을 터득하게 되고 이를 통해 동화그림작가로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15년간 카드 디자이너로 일한 앤서니 브라운은 친구와 동료의 권유로 동화그림작가로 데뷔하여1976년에 첫 책인 <거울속으로>를 출간합니다. 이후 <고릴라>, <동물원>등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섭니다.

사진만 보면 동안이지만 사실 앤서니 브라운은 올해로 일흔의 나이가 된  노작가입니다. 벌써 데뷔 40주년이라고 하네요. 현재까지 50여편의 그림책을 펴냈고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2000년에는 동화책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2. 전시회 <앤서니 브라운>전 소개

이번 주말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는 앤서니 브라운전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시작한 후 첫 주만에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는 동화 전시회라는 특성상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던 영향도 클 것 같아요.

전시회를 다녀온 분은 아실텐데 사람이 많고 특히 아이들이 많아 다소 혼잡합니다. 다만 전시관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람이 다소 많은 단점이 보완이 되더군요. 또한, 동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섹션도 여러 컨셉으로 마련된 점이 좋습니다.

총 200여점의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그린 유화작품과 미디어 아트, 다른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뿐 아니라 다비드상과 비슷해보이는 조각, 톰소여의 모험에서 펜스를 페인트질하는 톰을 모방한 모형, 천장에 달린 고릴라 조형물, 귀여운 곰과 고릴라 캐릭터 인형도 있어 전시회와 놀이동산을 한꺼번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시회 마지막 공간에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아이와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쇼파, 매트, 쿠션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대화할 수 있어요. 2층 출구 쪽에는 기념품 코너가 있어 예쁜 엽서, 연필,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상당하여 구입은 꺼려지더군요. 

전체적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전시회였어요. 어린이의 눈높이보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른들이 관람하고 오기에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수는 적어서 한시간 정도 돌면 더 볼 것이 없다는 점이죠.
동심에 빠지고 싶은 분, 가족단위의 전시회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합니다. 혼자 조용히 전시회를 다니고 싶은 분, 깊이있는 사유거리를 찾는 분은 다른 전시회가 더 나을 거에요.

<앤서니 브라운전>
2017.01.07~2017.04.16
대구 MBC 특별전시장
관람요금 : 12,000원(성인)
관람시간 : 10:00~19:00

그림책은 나이가 들었다고 접어야 할 책이 아니라 나이를 불문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 앤서니 브라운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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