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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18. 2017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후기

픽사 애니메이션 30년의 역사 한 눈에 보기

다들 굿모닝입니다.
아침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지난 주말(4/15)에 막을 올린 올해 최고의 기대작 전시회인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진행되었던 포르나세티 사진전과의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관객들이 미어터질만큼 많이 왔습니다. 초반 흥행몰이면으로 봤을 때는 작년의 드림웍스 전시회 이상의 성과를 낼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전시회 픽사 애니메이션>의 공연정보와 전시회 후기에 대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픽사 애니메이션 특별전 관람정보

기간 : 2017.04.15~2017.08.08 / 10:00 ~21:00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M 배움터
티켓 : 13,000원(성인 기준)
* 현대카드 20%할인, 오르세미술관 관람권 제시시 30%할인, 티켓몬스터 얼리버드 50%할인(완판)
* 오디오 가이드 대여는 3,000원
* 도슨트 : 평일 12, 15, 17, 19시 / 주말 11, 13시
전시관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개막 하루전인 4월 14일에 프리뷰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전시회는 픽사의 캐릭터, 스토리, 월드(세계관)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작품 제작년도 순으로 픽사의 작품들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카>, <라따뚜이>,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등 픽사의 대표작들의 탄생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입구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대표 마스코트인 설리번과 마이크가 손을 흔들며 마중(?)나와있고, 전시회 마친 후 출구로 나오면 기념사진 찍을 수 있는 섹션(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템샵에서는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펜, 엽서, 노트, 폰케이스, 뱃지, 파일홀더, 마그네틱, 다이어리, 포스터, 피규어, 도록 등을 판매하는데  종류가 예상보다 적고 가격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 피규어는 싼 것은 1~2만원대, 보통 이상은 5~6만원 상당의 가격입니다만 고퀄리티 모형이라 피규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구입하는데 고민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특히 Wall-E 피규어는 인기가 매우 높아 전시회 당일 품절되어버렸습니다.)

엽서는 1천원의 가격에 비해 품질이 매우 좋아 뒷면의 그림을 비치용으로 두어도 좋을만큼 잘 만들어졌습니다. 다이어리는 8천원, 파일홀더 2천원, 포스터 6천원인데 사용 니즈만 확실히 있다면 구비하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포스터의 경우 전시 당일 구매자가 많아 줄을 서서 사야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드커버노트는 8천원, 스포트커버노트는 6천원, 도록은 18000원, 퍼즐게임은 9천원입니다. 내부 촬영이 불가한 전시회인만큼 도록의 값어치가 큰데 전시회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작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드커버노트의 품질이 매우 좋아서 이 역시 소장가치는 충분합니다.

2. 전시회 후기

전시 초라 사람이 무척 많은 것에 비해 전시공간은 좁아서 쾌적한 관람은 당분간 어렵습니다. 주말 오후에 갈 경우 티켓팅 완료 후 입장까지 30분에서 40분 정도 기다려야 될거에요.

전시관 내 전시물 대부분이 스케치랑 그림들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피규어 전시물은 하나도 없고 작화 초반의 콘티 과정이나 밑그림 전시물이 많기에 일반인들보다는 미술이 전공이신 분들이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관람시간은 빠르면 1시간에서 꼼꼼히 보면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작품수가 그리 많은 전시회는 아니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꼼꼼하게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한 컷을 만들기 위해 기획, 컨셉, 각본 등의 10개가 넘는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답니다. 단, 설명 과정이 다소 난해하여 어린 관객들이나 애니메이션에 무관심한 어른 분들은 한번에 이해하긴 쉽지 않을 거에요.

전시회 내부에 준비된 영상 전시물은 세 개입니다. 첫 번째 전시물은 픽사의 초기 단편영화 <낮과 밤>인데 단 하나의 대사없이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상당히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3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12분짜리 특별영상이 있습니다. 대형모니터 화면 4개를 붙여놓고 전시되는데 역대 픽사작품들의 하이라이트가 파노라마처럼 재생되어 픽사의 팬들에게는 더 없는 선물이 될거에요. (여담이지만 영상 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36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그런 프레임이 몇 만개가 모여야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된다고 하니 대단히 많은 공이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시회 통틀어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전시물은 애니메이션의 시초가 된 '조이트로프'입니다. 조이트로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867년 미국에서 특허를 받고 19세기 후반 인기가 많았던 장난감인데 마치 회전목마처럼 장난감 캐릭터가 딱딱 끊어지는 모션을 하며 움직입니다. 회전과 빛의 원리를 이용해서만들어진 장난감으로 미국이 아닌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비치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조이트로프를 제외한 작품들은 도록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픽사전시회는 전체적으로 작년 드림웍스 전시회에 비해 작품수가 적고 컨셉아트의 전시물이 대부분이라는 점, 그리고 비하인드 or  메이킹 영상등이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전공 및 업계 사람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전시물은 거의 없었고 아이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체험존 역시 없어서 허전함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픽사의 팬이 아니면 다소 지루하거나 허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픽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관람객의 팬심이 필요한 전시회로 본인이 애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와 애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는지가 궁금한 관객이 가장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전시물 중 <토이스토리>와 <몬스터 주식회사>의 비중이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전시 초기라 그런지 다소 혼잡하고 스탭들의 통제들도 많이 미숙했습니다. 입장순서룰 잘 제어하지 못했고 전시장 내 사진 촬영 및 정숙 등의 분위기 조정도 미숙했어요. 그 때문인지 몰래 사진촬영을 하고 간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올해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가능하면 주말 시간대를 피해서 천천히 관람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예술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
- 존 라세터(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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