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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20. 2017

그레뱅 뮤지엄 후기

김연아, 지드래곤, 톰크루즈 등 유명인사들의 밀랍인형을 보는 시간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그동안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이색적인 전시회 한 곳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서울 중구에서 오픈런으로 전시중인 '그레뱅 뮤지엄'입니다. 생소한 이름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그 마음 접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다루는 전시회거든요. 그것도 밀랍인형으로 말이죠.

이번 시간에는 그레뱅 뮤지엄이 설립된 배경과 역사, 그리고 한국에서의 그레뱅 뮤지엄에 관한 이야기와 관람 시 미리 알고 가시면 좋을 유용한 정보들과 후기에 대해 나눠보도록 할게요.

1. 그레뱅 뮤지엄 소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최초의 그레뱅 박물관은 1882년에 만들어졌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풍자 만화 작가인 알프레드 그레뱅이 프랑스의 뉴스소식지 설립자인 아르튀르 메이에르와 합심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아르튀르 메이에르가 박물관 설립에 관련된 행정적이고 실무적인 일을 주도하였고, 알프레드 그레뱅은 총미술감독으로서 박물관 기획 및 구성을 주관하였습니다.

새롭고 참신함을 내세웠던 두 사람은 기존의 박물관의 컨셉을 탈피하여 유물이나 작품 전시가 아닌 밀랍인형만을 소재로 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기성에서 멀어지더라도 시대적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들은 대중의 인기와 구설에 오르는 인물들 위주의 전시물을 세우고 자주 교체해었습니다. 이에 더해 박물관 내부에는 음악과 조명, 거울 등을 이용하여 수동적인 관람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화려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처음에는 소수에 그친 팬들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아르튀르 메이에르와 알프레드 그레뱅

그레뱅 박물관이 유명해지고 세계 유명인사들의 밀랍인형을 다루다보니 가끔씩 이해하기 힘든 해프닝이 벌어지곤 하는데 한번은 밀랍인형 납치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1982년 정부가 사회적 범죄인들을 사면하지 않은 것에 항의하여 당시 대통령인 미테랑의 인형을 납치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1882년 설립 후 현재까지 파리에 있는 그레뱅 박물관에 있는 밀랍인형들은 3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만들어지다보니 연예인 뿐 아니라 위인, 교황, 정치인 등 분야를 총망라한 인물들의 인형이 있어 다양한 취향의 관객들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2. 그레뱅 뮤지엄 in 서울

그레뱅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를 본부로 몬트리올, 프라하, 서울에 지점이 있습니다. 서울 지점은 2015년 7월에 개관하여 약 100개의 밀랍인형이 14개의 테마별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픈런 진행인지라 일반 전시회들과는 달리 상시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18,000원이고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금,토요일은 오후 9시)라고 하네요. 인형 숫자는 100개 남짓이지만 제대로 감상하는데는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밀랍인형의 모델로는 존 레논, 마릴린 먼로, 톰 크루즈 등 세계적인 배우들을 포함해서 싸이, 지드래곤, 김연아, 박지성 등 국내 유명인사들과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같은 역사적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을 기준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들과 한국을 널리 알린 사람들을 기준으로 선정되었다고하며, 밀랍인형 하나를 제작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고 하네요.

밀랍인형 각각을 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전시회는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닌 경험하러 가는 것이죠. 밀랍인형들이 배치된 14개의 테마별 전시 공간은 각각의 주제를 두고 세트와 조명, 음악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반기문 유엔총장의 밀랍인형이 배치된 대통령 전용기 공간은 언뜻 보면 뉴스에서 가끔 비치던 그 모습을 완벽에 가까이 구현하였더군요.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한 부분 외에도 특수 스피커를 통해 비행기 소리에 의한 벽의 울림까지 재현해낸 섬세함이 맘에 들었답니다. 덕분에 그 공간에서만 30분 정도 왔다갔다하며 감상할 수 있었어요.

그레뱅 미술관의 창시자인 그레뱅은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강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밀랍인형 전시회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다양하게 시도해보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마이클 조던 인형이 있는 곳에 배치된 농구게임이라던가, 스티브 잡스가 있는 교실형 공간에서의 퀴즈게임, 비행기가 있는 공간에는 비행기 조종사 시뮬레이션 게임 등 전시회 그 이상을 성취하기 위한 애쓴 노력이 보이더라구요. 이 외에도 쌍방향 체험이 가능한 3D 스캐닝과 비디오 게임 등의 7개의 디지털 존이 전시공간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오픈런 전시회이니만큼 날짜에 쫓겨 관람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랍니다. 날도 이제 선선히 풀리고 있으니 전시회 다녀오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편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좋은 공연소개로 인사드릴게요.

남에게 장미꽃을 사서 주는 사람의 손에는 언제나 향기가 남아 있다.
- 중국 속담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 미술관 모임 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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