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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11. 2017

애비뉴 Q

인형극과 뮤지컬의 바람직한 조합! 국내수입이 시급한 뮤지컬!

굿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직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미국의 유명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에는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인영을 활용한 뮤지컬인데 그것도 청소년 관람불가의 각종 언어유희가 난무하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시죠?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애비뉴 Q>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애비뉴 Q>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읽어볼만한 이야기를 다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애비뉴 Q> 소개

<애비뉴 Q>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작곡가로 유명한 로버트 로페즈와 제프 막스가 제작한 인형극 뮤지컬입니다. 2003년에 초연되었으며 2009년까지 장기공연되었습니다. 

인형극이라는 장르에 걸맞지 않게 작품 내용은 포르노, 인종차별 등 각종 성인 소재에 대한 돌직구로 가득합니다. 올해 국내개봉하였던 <레고 배드맨 무비>나 이전에 개봉하였던 <19 곰 테드>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문화는 소소한 아이템을 사용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콘텐츠를 볼 진입장벽을 낮추고 돌직구를 날리는 이런 류의 작품이 꽤나 많답니다.

2003년에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바로 브로드웨이로 옮겨져 2004년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 2009년까지 장기공연한 후 오프브로드웨이로 옮겨져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으며, 2013년 8월에 샤롯데시어터에서 내한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인형극이다보니 인형이 등장인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형을 움직이는 배우를 딱히 숨기지도 않으며 노래도 그들이 직접 부릅니다. 각 인형과 닮은 사람들이 배우를 맡고 있는데 인형과 사람의 동작과 표정이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앞서 만들어진 유명 인형극의 캐릭터인 '머펫'과 매우 유사해보이지만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우려하여 제작 단계에서 '머펫'의 디자인과 동떨어진 컨셉으로 제작하려 하였으나 협상을 진행하여 지금의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애비뉴 Q>에는 도시의 어두운 한 편에 살고 있는 달동네 보통 사람들의 삶과 고민, 취업과 실업 문제, 정체성에 대한 방황과 곤경, 매춘, 인터넷 야동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여과없이 그려집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어른들의 골치 아픈 문제들이 인형들의 천연덕스런 연기와 인형이기에 뻔뻔스럽게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사와 상황들로 다시 꾸며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목놓아 웃으며 낯 뜨거운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애비뉴 Q> 줄거리

주인공 프린스턴은 대학에서 영문과를 갓 졸업한 남자 인형입니다. 미국에서 영어를 전공한 것은 특별하지 않기에 취업전선에서 연거푸 쓴 잔을 마시며 자신의 생계를 걱정하던 중, 뉴욕 맨해튼의 달동네인 '애비뉴 Q'에 기거할만한 장소를 찾아야되는 신세에 놓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간신히 얻은 직장으로부터도 해고되자 목표를 잃은 그는 홀로 방황합니다.

달동네에서의 첫날, 프린스턴은 '누구 인생이 가장 형편없나?'라는 주제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쁘고 로맨틱하지만 제대로 된 연애 한번 경험하지 못한 여자 인형 케이트 몬스터, '야동'예찬론을 펼치는 인터넷 중독자인 트레키 몬스터,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글래머 가수 루시, 직장을 못구하고 매번 아르바이트만 하지만 그마저도 잘리는 니키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각각 자신들의 기구한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던 프린스턴. 그와 같은, 아니 어쩌면 그 이하의 사람들을 만나며 얻는 것은 자신감도 동질감도 아닌 웃음이었습니다. 꿈을 강요받고 자란 그들은 누군가가 되는 대신 스스로의 삶을 사는 것을 택하며 서로를 드러내고 신랄하게 웃습니다. 누구나 위인이 되고 누구나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주어진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프린스턴은 '애비뉴 큐'에서 직장도 꿈도 찾진 못하지만 사랑을 찾았고 사랑하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구들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여러 겹의 사람들이 서로가 가진 편견조차 인정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뒤로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읽어볼만한 이야기

뮤지컬왕국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매진, 7년간 10권을 유지한 이 뮤지컬의 인기비결은 참신한 상상력에 있습니다. 미국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인형극의 캐릭터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뮤지컬은 동심을 자극하는 인형이라는 도구에 사회인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잣대라는 기준과 이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또, 극 분위기에 따라 한 명의 배우가 둘 이상의 인형 캐릭터를 표현하거나 두 배우가 하나의 인형을 함께 조종할 때가 있는데, 이런 이벤트 씬마다 목소리나 표정의 변화가 절묘하게 일어나고 배우간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선보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몰입하도록 해줍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샤롯데시어터에서 내한공연을 한 차례한 이후로 재연이나 라이센싱 공연이 열릴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허나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려면 그 어느 쪽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굳이 선택을 한다면 라이센싱 공연이 더 적합해 보이지만 과연 원작의 가치와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고 살려낼만한 배우가 국내에 있을런지 의문이네요.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캐리와 장난감'과 '캐리 언니'라는 컨텐츠를 보면 어쩌면 멀지 않은 시점에 국내에서도 <애비뉴 Q>와 같은 창작극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럼 오늘 공연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에 더 좋은 포스트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개의 몸에 있는 벼룩이 고양이를 울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 중국 격언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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