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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13. 2017

영화 지니어스

토머스 울프 실화, 천재가 천재를 알아본 순간, 기적과 비극은 예견되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공연 카테고리를 통해 매일 오전에 전시회, 영화, 뮤지컬을 돌아가며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 곧 개봉하는 영화에 대한 정보와 그 영화에 관련된 원작 또는 실화를 이야기하는 포스트랍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4월 13일 개봉예정인 <지니어스>라는 작품입니다. 콜린 퍼스, 주드 로, 니콜 키드먼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된 이 작품은 2016년에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대되어 첫 선을 보였고 그 해 6월에 미국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실존했던 전설적인 편집자인 '맥스웰 퍼킨스'와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에 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 <지니어스>의 주인공이자 실존했던 천재들인 '맥스웰 퍼킨스'와 '토마스 울프'에 대한 이야기, 영화 <지니어스>의 줄거리를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맥스웰 퍼킨스

미국 최고의 출판사인 스크리브너의 편집자로 신입시절부터 무명작가의 발굴에 힘써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토마스 울프를 데뷔시켰습니다. 꼼꼼한 교정 능력이나 속독 능력은 없었지만 작품에 대한 선구안이 대단하여 아무리 방대한 원고를 보더라도 될 작품만 뽑아내는 능력은 발군이었습니다.

2. 토마스 울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희곡을 전공하여 극작가를 목표로 공부하였으나 나중에는 뜻을 바꿔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맥스웰 퍼킨스의 도움을 받아 <천사여 고향으로 보라>라는 첫 작품으로 성공리에 데뷔하며 장래가 촉망받는 작가로 인정받았으나 38살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맙니다.

3. 줄거리

1929년 뉴욕. 맥스웰 퍼킨스는 당대 최고의 소설 편집자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를 발굴하여 대문호로 만든 최고의 베테랑입니다. 날마다 일에 치여사는 맥스는 어느 날 우연히 무명 작가인 '토마스 울프'의 원고를 읽게 됩니다.

수천페이지가 넘는 상당히 방대한 분량의 원고이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선구안을 지닌 맥스는 한눈에 톰의 필력을 알아보고 그에게 출판을 제안합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모두 들어올려 소설로 만들려는 톰에 비해 맥스는 여백과 압축의 미를 살리는 등 독자의 몫을 남겨두는 방식의 탈고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협력 끝에 첫 번째 데뷔작이 탄생하는데 토마스 울프의 데뷔작으로 유명한 <천사여, 고향을 보라>입니다. 

화제의 데뷔작은 출간과 함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토마스 울프는 헤밍웨이, 피츠제럴드에 이은 천재작가라는 칭송을 받습니다. 

첫 작품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톰은 바로 두 번째 원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자신감을 얻은 톰은 쏟아지는 영감과 타오르는 창작열로 5,000페이지가 넘는 원고를 맥스에게 넘기고 맥스는 다시 원고를 고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은 법. 톰의 연인이자 그의 열성팬인 '엘린'은 톰이 자기를 소외시하고 맥스와만 함께 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고 맥스에게 질투심을 느낍니다. 틈만 나면 톰에게 맥스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며 톰이 없을 때는 맥스를 위협하는 엘린을 톰은 그냥 방치해버립니다.

그러다 두 번째 작품 <때와 흐름에 관하여>의 출간 후 그만 톰과 맥스가 부딪히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 세간에서 토마스 울프의 작품의 성공은 맥스의 편집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에 톰은 분노하여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 동료 작가들을 무시하고 화를 냅니다. 오로지 자신의 작품이 대단하고 이런 작품을 어눌한 현실로 뽑아낸 나야말로 천재라고 톰은 과시하고 사람들은 그를 질타합니다.

이런 톰의 모습에 맥스는 실망하며 더 이상 그와 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변모한 톰의 모습에 연인이었던 엘린 역시 실망하여 '더 이상 당신에게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혼자가 된 톰은 의기소침하여 거처를 정리하고 정처없이 여행을 떠나고 방랑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됩니다. 죽기 전 톰은 맥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 맥스에게 고마웠다고, 맥스 덕분에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었고 당신만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고백을 남긴 톰은 곧 숨을 거두고 맙니다. 톰의 유서와 같은 편지를 받은 맥스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애도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훗날 톰이 남긴 미완성 원고들은 맥스의 손을 통해 출간되는데 <거미줄과 바위>,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언덕 저 너머>라는 작품이 그것입니다.

4. 영화 관련 이야기

국내보다 한해 앞서 개봉한 <지니어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세계구급 거물 배우들을 캐스팅 해놓고도 밋밋한 내용과 뻔한 전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지루한 연출, 부자연스러운 연기 등으로 imdb와 로튼 토마토 평점 모두 상당히 안좋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 평이 좋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한지 1년 가까이 되어 국내에 개봉하게 되었는데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네요. 미국영화가 미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데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거의 없다는 현실을 본다면 <지니어스>도 흥행에 있어서는 찻잔 속의 미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 대문호의 삶과 그들의 세계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이만큼 흥미있는 작품도 없을 것 같네요.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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