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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6. 2017

팬텀

<오페라의 유령>의 다른 버전! 박효신의 팬텀이 보여주는 장악력은 최고!

굿 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이제 곧 연휴의 시작인데 다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운동과 야외일정을 소화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면 공연데이트나 소풍같은 것 말이죠.;;

그럼 오늘도 평소처럼 좋은 공연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의 또 다른 버전인 뮤지컬 <팬텀>입니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인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대본은 아서 코핏이 작성했으며, 음악과 가사는 모리 예스톤이 만들었습니다. <팬텀>은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 오페라하우스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팬텀 '에릭'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같은 원작을 공유하고 있는 배다른 형제같은 사이인데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각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베일에 싸인 팬텀의 과거사와 그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같은 원작을 공유하는 두 작품이 어떻게 거의 동시에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화는 <팬텀>팀이 더 빨리 시도하였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팀보다 1년 전에 <팬텀>팀에서 원작의 공연권을 획득하여 제작을 진행하였는데, 불행하게도 2년 후 '오페라의 유령'은 공유 저작물이 되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재빨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만들어 먼저 성공을 거두고 맙니다.

이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공전절후의 성공을 거두자 뮤지컬 <팬텀>에 대한 투자가 막혀 공연 제작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 아서 코핏과 모리 예스톤은 두 작품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차별화된 작품을 내놓습니다. 우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드라마 버전의 <팬텀>을 만들어 상영하여 에미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개 부문 수상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1991년 텍사스주 휴스턴의 극장에서 뮤지컬 <팬텀>을 공연하게 됩니다. 

수많은 언론과 평단은 <팬텀>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보다 늦게 나온 것에 안타까움을 내비칠 정도로 작품성과 완성도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여러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가졌습니다. 이어 해외에도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이 이루어져 1996년 호주와 독일, 이어 일본에서 2004년 일본 다카라즈카에서 막을 올렸으며, 한국에서는 2015년 4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초연되었습니다.

그럼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세기 후반 파리오페라극장 앞에서 아름다운 소녀 크리스틴이 노래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된 샹동 백작은 극장에서 노래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크리스틴에게 소개장을 써줍니다. 하지만 크리스틴이 왔을 때 극장장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고 새 극장장은 크리스틴을 자신의 부인의 의상 보조로 고용합니다.  

어느 날 크리스틴의 노래를 들은 에릭(팬텀)은 아름다운 목소리에 감명받아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노래 지도를 해줍니다. 이후 극장에서 열린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크리스틴은 큰 배역을 맡게 되지만 공연 전날 사고로 인해 무대를 망쳐 버리고 이에 에릭은 분노하여 크리스틴을 납치해버립니다. 크리스틴은 에릭의 흉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크리스틴의 실종에 출동한 경찰이 에릭을 포위하면서 에릭의 과거가 밝혀집니다. 이 뒷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으로 여기까지만 얘기하도록 할게요.

한국에서는 2015년 4월부터 7월까지 충무아트홀에서 초연을 가졌습니다. 류정한, 박효신, 카이, 신영숙, 임혜영 등의 호화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캐스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은 배우들이 열연을 해주었고(특히 류정한 배우님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도하차없이 끝까지 출연하셨습니다) 덕분에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작년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 달에 앙코르 무대를 갖습니다. 2016년 11월 29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이 진행됩니다. 초연에 이어 박효신, 김순영, 신영숙 등이 출연하고 새로이 박은태, 전동석, 김소현, 이지혜가 캐스팅되어 작년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지혜 배우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맡은 경험이 있기에 뮤지컬 <팬텀>에서의 크리스틴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가 관람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연진 외에도 관전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무대세트와 의상입니다. 파리오페라극장을 재연한 3층 구조의 웅장한 무대 세트와 화려한 샹들리에, 약 200벌의 다채로운 의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할 정도의 재미를 준다고 합니다. 더욱이 극중에서 팬텀은 감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가면을 착용한다고 하니 관람하시는 분들은 팬텀의 가면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오늘 포스트는 어떻게 보셨나요? 뮤지컬 <팬텀> 공연이 시작되었으니 올 겨울 다 가기전에 뮤지컬 관람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관람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좋은 공연으로 우중충한 기분 잘 정리하시고 좋은 기억 간직하시기 바래요.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해드리러 오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배운 사람은 항상 자기 속에 재산이 있다.
- 필래드라스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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