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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6. 2017

미스 사이공

세계4대뮤지컬! 베트남 전쟁과 <나비부인>이 결합된 무대공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좋은 공연을 소개해드리는 <Hot! 인기 공연>코너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로 유명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어떻게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와 줄거리, 그리고 한국 공연 연혁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현대판 <나비부인>(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품)인 <미스 사이공>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작곡한 클로드 M. 숑베르가 작곡하고 니콜라스 하이트너가 연출하였습니다.

줄거리의 근간은 <나비부인>에서 가져오되, 직접적인 모티브는 베트남 전쟁 후에 퍼진 한 장의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가 혼혈인 아이를 미국인 아버지에게로 보내며 헤어지는 작면을 찍은 것인데 이것이 본래 <나비부인>을 뮤지컬로 만들려던 계획을 <미스 사이공>이라는 작품의 제작으로 선회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89년 영국 런던 웨스트 엔드의 드루리 레인 극장에서 초연하였으며 1999년까지 10년동안 공연되었고,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에 웨스트 엔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25주년 리바이벌 프로덕션이 다시 올라왔고, 9월 22일 25주년 기념 갈라 공연이 열렸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유명합니다. 주옥같은 넘버들과 굉장히 화려한 볼거리 덕분에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명한 장면은 사이공 함락 장면의 헬리콥터 등장 장면과 엔지니어가 '아메리칸 드림'을 부를 때의 자유의 여신상과 캐딜락 장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웨스트엔드 초연 당시 킴 역할을 맡았던 레아 살롱가를 브로드웨이 톱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2006년 초연하였으며 당시 무명이었던 김보경 배우를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뮤지컬의 줄거리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 크리스는 사이공의 한 클럽에서 전쟁 와중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베트남 소녀 킴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킴은 부모가 정해준 약혼자인 투이를 뒤로한 채 크리스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으며 미군은 다급히 철수를 결정합니다. 크리스는 헬기에 끌려가서 미국으로 떠나고, 킴은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혼자 남게 됩니다. 그리고 호찌민 정부가 들어섭니다.

킴은 미군에게 협조했다는 죄로 고난의 나날을 보내며 홀로 크리스의 아이 '탬'을 키웁니다. 어느 날 월맹군에 협력해 출세한 투이가 킴을 찾아와 탬을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킴은 투이를 죽이고 방콕으로 탈출합니다. 한편 킴이 죽은 줄로 알고 있던 크리스는 친구의 도움으로 아내와 함께 방콕으로 오게 되고, 킴과 재회합니다. 킴은 크리스에게 탬을 데려가 달라고 요구하지만 크리스의 아내 엘렌은 그것을 거절하고 양육비만을 원조하겠다고 하자, 킴은 아이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여담으로 브로드웨이로의 진출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집단이기주의 등이 문제가 되어 쇼 자체가 엎어질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을 무대로 하는 극 상황상 유라시아 혼혈 역할에는 아시아인 또는 하프를 캐스팅했어야하는데 온통 백인으로 캐스팅하여 공연 취소까지 갈뻔 하다가 결국 브로드웨이 아시안 배우들로 대거 교체되어서야 브로드웨이 공연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인 나비부인처럼 미스 사이공도 인종차별적 뮤지컬이라는 비난을 면치는 못하였습니다. 아시아인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고, 그녀를 버리고 떠나가는 남자. 그리고 그녀가 낳은 혼혈 자식을 서구로 데려가는 기본 플롯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대사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많은지라 영화화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작품인데 주인공인 킴 역을 맡을 동양인 배우로 한국인 또는 한국계 배우들이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인 배우 이소정이 1994년 브로드웨이이세 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고 네덜란드 교포 전나영과 뉴질랜드 교포 박지현, 미국교포 신혜지, 재일교포 성선임 등이 해외에서 킴 역을 맡았습니다. 남자배우로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홍광호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에서 투이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홍광호 이후에는 위키드와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조상웅이 투이 역을 맡았습니다.

서양인의 시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지금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 그러나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애절한 러브 스토리와 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성이 거대한 무대 세트와 화려하고 디테일한 볼거리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세계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공연되며 지금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11월 24일에 홍광호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열연했던 25주년 특별공연 <미스 사이공>이 영화로 개봉합니다. 원작 버전의 공연을 보고싶으신 분, 배우 홍광호의 열연을 보고싶으신 분은 이번 기회에 관람하셔서 명작의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관련 링크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5123)

살아있는 실패작은 죽은 걸작보다 낫다.
- 버나드 쇼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하고 싶으신 분은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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