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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31. 201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재관람 신드롬과 국내 최초 작품 팬카페를 만들어낸 순수창작뮤지컬의 전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좋은(?) 월요일입니다. 연휴 잘들 쉬셨나요?
어느덧 1월도 저물어가네요. 이제 내일이면 2월인데 다들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를 다 이루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한달밖에 안지났지만 그래도 계획하셨던 목표 하나 정도는 이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올해가 가기전에 하시고 싶은 것들 꼭 다 해보시고 새로 한 해를 맞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눌도 좋은 공연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독일의 대문화 괴테의 명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입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비극적인 사랑에 고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의 이야기인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입니다. 고선웅 극본, 정민선 작곡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0년에 초연한 이후 외국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서정성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연주되는 뮤지컬 넘버는 슬프면서도 애틋한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주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해줍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점은 국내 뮤지컬 매니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뮤지컬계의 재관람 신드롬을 일으킨 효자작품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 늦가을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당시에는 대중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고, 언론과 대중의 호평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본 뮤지컬 매니아들은 감성적인 음악과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에 매료되어 엄청난 량의 입소문과 추천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당시는 뮤지컬 동호회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는데, 뮤지컬 작품 동호회로는 처음으로 [베르테르] 팬 카페인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요. 매해 재공연을 거치면서 마니아층은 더 늘어났고 2003년 공연 때는 제작비 마련에 고심하던 제작사를 대신해서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자체 제작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예술가인 베르테르는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살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서 로테와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로테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고 실망합니다. 로테 역시 베르테르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약혼자 알베르트에게도 베르테르를 소개하여 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지만 성격과 입장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하게 됩니다.

로테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짝사랑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느낀 베르테르는 로테를 떠나기도 해보지만 자신의 삶의 가치를 느끼게해주는 존재가 로테뿐임을 알게되어 결국 그녀에게 돌아오고 맙니다. 베르테르의 알베르트에 대한 질투가 점점 커져감에, 로테 역시 감정이 흔들리게 되고 알베르트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게 됩니다. 이에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을 느낀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사랑을 체념하고 권총자살로서 생을 마감합니다.

뮤지컬이 소설의 이 줄거리를 잘 살려내느냐의 관건은 음악에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 로테, 알베르트의 입장에서 각각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세 명의 테마가 잘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인물들이 음악적으로 촘촘히 구성되어 각 인물들에게 스스로를 대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음악 이외에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차별화하는 요인은 매번 새롭게 재탄생되는 리뉴얼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광보, 고선웅, 조광화, 그리고 다시 김광보가 연출을 맡으면서 매공연마다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출로 작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연출이 바뀜에 따라 무대 역시 달라졌고, 버전에 따라 추가되고 제외되는 노래도 다릅니다. 이 점이 뮤지컬 매니아들에게는 같은 공연이지만 매번 새롭게 변화하는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작품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국내 순수 창작물입니다. 해외 유명원작의 작품 이름을 들으면 대개 라이센싱 작품으로 생각되지만 일부 예외인 작품이 있는데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명한 작품답게 캐스팅 역시 화려한데요. 조승우, 엄기준, 김다현, 송창의, 박건형, 민영기, 김지우 등의 스타배우들이 한번씩은 꼭 거쳐간 작품입니다. 원작의 깊이를 가장 잘 살려낸 뮤지컬로 꼽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매년 재연되는 공연인만큼 아직 못보신 분들은 올해에는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해드리러 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탐구 정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위대한 특징이다.
- 풀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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