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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31. 2017

몬테크리스토

복수극의 대명사!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옥주현이 택한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굿 애프터눈이에요.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소모임 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 중 대부분이 직장인이실텐데, 그럼 다들 아실거에요.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큰 위기라는 것을. 일하는 시간이니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낼 수 밖에 없고, 밖에 나가서 잠을 깨고 오자니 방금 쉬고 온 것이라 눈치 보이고...그러니 책상에 앉아 이 악물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죠.

혹시라도 잠깐의 딴짓이 허용되는 직장이라면, 그 딴짓으로 하여금 잠이 깨는데 희망을 두고 계신 분을 위해 오늘 포스팅은 더 정성을 다해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불멸의 고전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사랑, 복수, 허무 등 소설에서 다루는 모든 감정의 주제를 모아놓은 작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에,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잭 머피의 가사가 더해져 완성된 작품입니다. 국내 라이센스 공연에서는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옥주현 등 화려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많은 기대와 호응을 받았습니다. 2008년 뉴욕 시티 워크숍에서 선보인 후, 2009년 3월 스위스의 시어터 세인트 갈렌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무대 세트와 광활한 공간은 영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연출했습니다. 몬테크리스토 섬의 풍경이나 저택,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한 땅굴파는 장면, 시체 자루에 들어가 바다에 버려져서 자루를 풀고 탈출하는 장면 등이 영상을 통해 그려진 중요한 씬들입니다.

<몬테크리스토>는 영국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다가 탈출 후 복수에 성공한 프랑수와 피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왕정복고로 선회하던 프랑스의 현실적인 시대 상황과 이국적인 풍경,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한 스릴 넘치는 사건 전개, 인간의 희노애락을 2시간 분량으로 압축하여 완벽하게 그려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는 아름다운 애인 메르세데스와 약혼하고 젊은 나이에 선장의 자리에 오른 전도유망한 청년입니다. 허나 나폴레옹의 밀서를 전달하려 했다는 정치적 음모(빌포트 판사)와 친구들(몬데고, 당글라스)의 배신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됩니다. 감옥에서 죽을 위기를 몇번씩 넘긴 에드몬드는 수감자 파리아 신부의 도움으로 탈옥하여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와 피의 복수를 맹세합니다.

에드몬드는 로마에 돌아와 몬데고와 메르세데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알버트를 구해줍니다. 그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몬데고가 속한 사교계로 진출하여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세 명에게 복수를 진행합니다. 돈, 명성, 여인 때문에 자신을 파멸시킨 당글라스, 빌포트 판사, 몬데고를 같은 방식으로 유혹하여 함정에 빠뜨린 후 파멸하게 만듭니다.

내용이 압축되는 과정과 주제의식의 표현 차이로 인해 뮤지컬과 원작소설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복수의 과정입니다. 원작소설에서는 치밀하게 덫을 준비하여 하나씩 복수하는 과정을 세세히 그린다면, 뮤지컬에서는 세 명에 대한 복수가 한 곡으로 처리해버립니다. 때문에 원작소설을 모르고 뮤지컬을 보신 분들은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는 복수극에 허망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신 뮤지컬은 복수의 화신인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과거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다시 에드몬드 단테스로 변화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소설에서는 몬데고가 실각 후 자살하고 아들인 알버트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에게 복수를 신청하자 복수의 허망함을 느낀 에드몬드가 죽음을 택하고, 알버트는 군에 입대한다는 비극적이고 허무한 결말이 뮤지컬에서는 살짝 뒤바뀝니다. 뮤지컬에서는 알버트가 에드몬드의 아들이고 몬데고의 죽음 역시 알버트가 죽인 것으로 바꿔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가 다시 가족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그려냅니다.

<몬테크리스토>의 국내 초연 무대는 <햄릿>, <오즈의 마법사>, <맨 오브 라만차> 등 브로드웨이와 유럽을 오가며 수많은 작품을 지휘한 베테랑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지휘했습니다. 스위스 초연 후 첫 해외공연을 한국에서 갖게 되었는데 주연인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할에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라는 스타배우 삼인방을 캐스팅함으로 화려하게 개막하였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좋은 노래와 호화로운 커튼콜 등으로 큰 인기를 얻어 2010년 라이센스 대극장 뮤지컬 중 최고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성공에 힘입어 2011년, 2013년, 그리고 2016년에 이르기까지 총 네 차례 국내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11월 19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주연으로 재연되니 오늘 포스트 보시고 관람의사 생기신 분들은 꼭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오늘 또 좋은 작품 하나 소개해드리는 시간이 끝났네요. 특히 이번 작품은 바로 곧 공연이 오픈하는 시점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3년만에 다시 시작되는 공연이니만큼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고 고전명작의 깊이를 체감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시간 보내세요.

여가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여가 시간이 없다.
- 서양 격언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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