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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19. 2017

뉴시즈

19세기 언론재벌 퓰리처를 굴복시킨 소년 신문배달부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원스>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후 오랜만에 영화가 원작인 무비컬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역사적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도 영화와 뮤지컬을 만든 제작사가 그 유명한 '디즈니'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역사적 실화를 기반으로 영화로,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뉴시즈>입니다.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신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거리에서 '호외요'를 외치며 신문을 팔던 가난한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뉴시즈>가 만들어진 배경과 줄거리, <뉴시즈>의 제작과정과 성과, 국내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뉴시즈>의 배경

19세기 초 신문은 매체로서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중들이 싼 가격에 쉽고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면서 신문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덕분에 정기구독 외에도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일이 성행하였고 이런 일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도맡았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뉴시즈(Newsies)'라고 불렀습니다.

뉴시즈는 다량의 신문을 구입하여 약간의 웃돈을 얹어서 독자들에게 팔았는데 남는 재고는 전부 뉴시즈가 떠안아야 했기 때문에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신문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 신문사를 운영하던 조셉 퓰리처와 윌리엄 허스트가 신문 가격을 인상하자 위기를 느낀 뉴시즈들이 두 신문사에 대항해 파업을 한 것이 이 작품의 모티브입니다.

1899년 7월 20일, 뉴시즈는 두 신문사에 대항해 파업을 선언했고, '키드 블링크'라는 애꾸눈의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신문 판매를 거부하고, 신문 판매를 방해하며 사람들에게 파업의 이유와 정당성을 알리며 신문을 불매할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파업 기간동안 조셉 퓰리처의 신문 '월드'의 판매량은 절반 이하로 급감하였고 결국 뉴시즈의 요구에 따르기로 하며 이 파업소동은 끝이 납니다. 미국 신문 역사 뿐 아니라 노동운동사에서도 큰 의미를 남긴 엄연한 실화입니다.

2. 뮤지컬 <뉴시즈>의 줄거리

1899년 뉴욕, 뉴시즈(Newsis)라고 불리는 소년들은 신문을 팔며 간간이 생계를 이어갑니다. 평등한 삶을 꿈꾸는 리더 잭 켈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가난하지만 즐거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월드' 신문사의 사장인 조세프 퓰리처가 뉴시즈에게 판매하는 신문의 가격을 올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갑작스런 신문 공급가의 인상으로 뉴시즈의 생계가 위험에 처하자 리더인 잭 켈리는 여기자 캐서린 플러머의 도움을 받아 뉴욕의 뉴시즈를 하나로 모으로 파업을 일으킵니다.

뉴시즈의 반항에 퓰리처는 경찰을 동원하여 이들을 제압하고 이에 저항한 뉴시즈들을 체포하지만 잭 켈리를 중심으로 뭉친 뉴시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파업과 신문 불매운동을 벌여 퓰리처의 항복을 얻어내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뮤지컬 <뉴시즈>의 제작과정과 성과

뉴시즈의 리더 '잭 켈리'를 주인공으로 다룬 뮤지컬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 실화의 내용을 반영하였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의 삶과 열악한 노동현장, 파업의 진행 과정 등을 상당 부분 무대에 재현하였지만 이와 함께 실제 역사에서도 승리한 젊은이들의 강한 열정 역시 그대로 표현해냅니다.

제작사는 그 유명한 '디즈니'인데, 뮤지컬에 앞서 영화를 제작한 곳도 바로 '디즈니'입니다. 1992년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개봉 당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DVD 발매 후 컬트 팬들이 모여 인기를 끌었고 가장 많은 무대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역사적 실화에서 있었던 암울한 내용을 극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무대에서는 경쾌한 음악과 춤이 선보여집니다. 빈티지 스타일의 모자와 어깨 한쪽에 걸쳐 맨 신문 가방을 끼고 펄쩍펄쩍 거침없이 뛰어오르며 춤추는 역동적인 군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듭니다. 이런 흥겨운 분위기를 잘 표현해낸 공로로 <뉴시즈>는 1005회차 공연에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토니상(안무 부문, 음악 부문)까지 수상합니다.

4. 국내공연

국내에서는 2016년 4월에 초연되었는데 온주완, 서경수, 이재균, 린아, 최수진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뉴시즈의 리더인 잭 켈리 역할을 온주완과, 서경수, 이재균이 연기하고 뉴시즈 파업을 지지하며 그들을 돕는 새내기 기자 캐서린 역을 린아와 최수진이 연기합니다.

원작인 브로드웨이에 뒤지지 않는 소년 느낌이 나는 외모의 배우들과 강렬한 힘과 젊음이 느껴지는 군무와 합창은 <뉴시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매력입니다. 3개월에 걸친 까다로운 오디션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 합창과 군무는 브로드웨이 버전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입니다.

이번 라이센스 공연은 한국 정서에 맞게 부분 변형된 논 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되어 19세기 뉴욕의 분위기를 고증하면서 한국인의 정서로도 충분히 이해하게끔 손질되었다고 합니다. 2016년 공연에서 나쁘지 않은 흥행을 거둔만큼 곧 찾아올 재연 공연을 기대합니다.

잘 닫혀지는 문은 잘 열리게 마련이다.
- 중국 격언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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