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Apr 24. 2017

마틸다

천재소녀의 어른세상 극복이야기!

다들 굿애프터눈입니다.
점심 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해외에서는 대성하였지만 국내에는 어른의 사정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뮤지컬은 <마틸다>라는 작품인데 영국과 미국에서는 <어린 왕자>나 <빨간머리 앤>이상으로 유명한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에요.

1. 뮤지컬 <마틸다> 소개

뮤지컬 <마틸다>는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뮤지컬로 각색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원작 내용처럼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멍청한 오빠,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사이에서 치이는 천재소녀 마틸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국에서는 영화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마틸다'가 워낙 유명하여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해외에서는 마틸다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바로 이 마틸다를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원작이 영국인 것처럼 뮤지컬 역시 영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09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뮤지컬 계획을 발표한 후 2010년에 초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2011년에 런던의 웨스트엔드로 무대를 옮긴 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쳐 2012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모든 부문의 상에 노미네이트되고 Best New Musical상, 감독상, 남우주여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영국 뮤지컬 사상 역대 최다 수상기록을 갱신합니다. 영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중에 다섯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명작입니다. 브로드웨이 기준으로 본다면 스테디셀러인 <위키드>나 <라이온킹>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지요.

2013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첫 공연을 가졌고 토니상에서 무대 디자인을 비롯하여 4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뮤지컬인 <킹키부츠>가 바로 이 해에 <마틸다>와 토니상을 두고 경쟁을 벌였고 베스트 뮤지컬 상을 가져가는 등의 선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 <마틸다 > 줄거리

마틸다는 5살 소녀. 그녀는 4살 때 <위대한 유산>을 완독하고 복잡한 돈계산을 암산으로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천재소녀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흠이 있었는데 그것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가족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아버지 해리 웜우드는 일단 떼돈을 번 사업가이긴 하지만 사기에 가까운 방식으로 돈을 버는 등 썩 본받을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성격 역시 괴팍하여 조금만 안좋은 소리를 들어도 버럭 성을 내는 위인입니다.
어머니인 웜우드 부인은 아예 자식을 방치한 무책임한 사람으로 매일 시내에서 도박을 하고 돌아와 집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한량입니다.

문제 덩어리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똑한 딸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시키기는 커녕 전혀 도움이 안되는 TV를 억지로 보게 하고 보던 책도 억지로 뺏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들의 방해에도 마틸다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서관을 몰래 찾아가 안에 있는 책을 전부 다 읽으며 지성과 지식을 무럭무럭 키워갑니다.

마틸다가 6살이 되던 해, 해리 웜우드는 마틸다를 귀찮게 여겨 상식이하의 학교로 입학시켜버립니다. 공포분위기를 불어일으키는 교장 트런치불의 악행에도 아랑곳 않고 마틸다는 착한 담임 선생인 미스 허니와 반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해나갑니다.

마틸다는 학교생활을 하다 한 가지 비밀을 알게 됩니다. 담임 선생님인 미스 허니가 사실 교자인 터린치불의 조카로서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학교를 이모에게 빼앗긴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진실을 알게 된 마틸다는 반 친구들과 함꼐 트런치불 교장을 내쫓기 작전을 실행하고 미스 허니는 부모님의 유산을 되찾습니다. 한편, 계속된 사기 행각이 발각되어 급하게 멀리 떠나게 된 마틸다의 부모로부터 마틸다는 미스 허니 가문으로의 입양 허가를 받아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3. 공연 이야기

뮤지컬 <마틸다>는 아동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보기에도 괜찮은 수작인데 이것은 작품 내에 현실 풍자와 비꼬기가 깨알같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악덕 캐릭터로 읽혀지는 부분이 성인에게는 현실에서 부정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과 겹쳐보이는 것이지요. 

아역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 뮤지컬로 사실상 어른은 부모님, 선생님 두 명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배역만 보았을 때는 사실상 아동극에 가깝지만 공연을 구성하는 연기와 춤, 노래 모두가 어른이 보기에도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의 군무와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들자면 초능력과 타고난 지성을 발휘하는 마틸다라는 캐릭터의 비현실적인 면이 <킹키부츠>나 <헤드윅>같이 현실적인 개인의 힘과 드라마틱한 사연에 힘입어 갈등을 해소하는 스토리에 비해 너무나도 동화적이라 가족뮤지컬 이상의 힘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인데요. 

특히나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한 조명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관객 취향에는 인지도가 적은 동화적인 뮤지컬 <마틸다>는 잘 맞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 공연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영화화가 예정된 작품인만큼 나중에 영화로 크게 성공해서 뮤지컬로도 라이센싱 공연이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된다면 아마도 <빌리 엘리어트> 못지않게 아역배우 캐스팅에 대한 전쟁을 치를 듯 하네요.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 이디오피아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s://goo.gl/dPgDOS)

매거진의 이전글 머더 포 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