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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y 08. 2017

행복 목욕탕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힐링 일본 무비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좋은 꿈 꾸셨나요?

오늘은 지난 번 <아버지와 이토씨>에 이어 일본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난 3월에 국내에서 개봉했던 영화 <행복 목욕탕>이라는 작품입니다. 미야자와 리에, 오가기리 죠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행복목욕탕>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외 읽어볼만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 <행복 목욕탕>

<행복 목욕탕>은 국내에 들여오면서 배급사가 변경한 제목이고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은 '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운 사랑'입니다. 감독인 나카노 료타가 스스로 쓴 오리지날 각본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시나리오 소설로 출간하였습니다.
슬프고 힘든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가족의 의미와 어머니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남편 가즈히로가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간지 어느덧 1년. 후타바는 가족이 운영하던 목욕탕 문을 닫고 빵집 종업원으로 일하며 딸인 아즈미는 아빠없는 자식이라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게 고된 삶을 살던 어느 날, 후바타는 몸이 아파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말기 암 판정을 받습니다. 의사가 밝힌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최대 3개월. 남편은 없고 자신은 곧 죽게된다는 현실에 후타바는 화를 낼 힘도 없이 기막혀 합니다.

후타바는 자신이 죽으면 홀로 남을 아즈미가 가여워서 어떻게든 남편인 가즈히로를 찾기 위해 사립탐정에게 의뢰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가즈히로의 거주지를 알아내는데 그에게는 내연녀를 통해 얻은 또 다른 딸인 아유코가 있습니다.

남편 가즈히로가 집을 떠난 이유는 파친코에서 만난 상대와 바람을 폈기 때문이었고 바람핀 상대는 한달만 가즈히로와 같이 살다 떠나버렸습니다. 지금 그의 옆에 있는 아유코는 가즈히로가 원나잇 스탠드로 얻은 딸입니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후타바는 아유코의 생일을 챙겨주며 그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습니다.

후타바는 자신이 떠난 후 남은 가족들이 올곧게 살 수 있도록 행복목욕탕을 다시 엽니다. 오랜만에 부활한 목욕탕에 동네 사람들은 반가워하며 손님들은 만원을 이룹니다.

후타바는 죽기 전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아즈미와 아유코를 데리고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목적은 매년 봄 선물을 보내주는 고마운 이웃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없을 때를 대비해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이 끝난 후, 후타바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고 병원에 입원합니다. 이집트 여행을 가고 싶다는 후타바의 말에 남편 가즈히로는 나무를 깎아 만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선물해줍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후타바는 어릴 적 '돌아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 자신의 엄마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사실 여행 때 그녀를 보러간 후타바는 차마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발걸음을 되돌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 삶의 모든 미련을 정리한 후타바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가족들은 행복목욕탕에서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후타바의 영정 사진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영화 이야기

지나치게 신파적이고 지극한 모성애를 표방한 작품으로 나카노 료타 감독은 상처를 딛고 나아가자는 메세지와 마음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캐릭터 모두 마음에 큰 상처를 이고 살고 있는데 아즈미는 왕따, 아유코는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후타바 역시 어릴 적 엄마에게 버려진 기억이 있습니다.

후타바 역할의 미야자와 리에는 강하면서도 배려심 깊은 엄마를 잘 소화해내었습니다다. 그 덕에 그녀는 이 영화로 2017 일본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다기리 조는 그의 이름이 크레딧에 네번째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완전 조연 역할입니다.) 

한 가지 작품에 대해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지나치게 자애로운 후타바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꼽고 싶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바람핀 뒤 애까지 만든 남편을 너무 쉽게 용서하고 마지막 여행 때 만난 생면부지의 아이에게도 극도의 친절을 베푸는 후타바는 비록 죽음이 예정되었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라는 것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이상적인 캐릭터여서 현실미를 잃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망치면 안돼! 맞서야지! 네 힘으로 이겨내야 해, 앞으로는!
- 본문 중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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