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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y 12. 2017

밀사

헤이그 특사 이위종의 드라마같은 삶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출근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뮤지컬 <영웅>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한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싸운 독립운동가를 다룬 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오는 5월 19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밀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밀사>의 주인공인 이위종에 대한 이야기와 줄거리, 공연정보를 다루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밀사>의 주인공, 이위종

이위종은 1900년대 대한제국을 세운 고종황제의 외교관입니다. 아버지가 러시아 담당 외교관이어서 어려서부터 러시아에 거주하며 여러 외국어를 익혔습니다.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에는 블라디미르 세르게예비치 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위종의 아버지 이범진은 일본을 배척하는 반일주의자로 을미사변 후 경복궁에 감금되어 있던 고종을 러시아공사관으로 옮긴 아관파천의 주역입니다. 이위종은 아관파천 이후 부친과 함께 고종을 수행하였습니다. 이후 아버지 이범진이 한일합방의 충격으로 자결을 하자 조국 독립을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제에게 박탈당하자 이위종은 그대로 러시아에 거주합니다. 이후 고종의 부름을 받고 이준, 이상설과 헤이크 특사로 파견되어 만국 평화 회의에서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허나 이준 열사의 죽음 이후 만국기자협회의 호의로 연설할 기회를 얻어 일본의 한국침략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는 것에는 성공합니다. 

이에 일본제국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아 지명수배를 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대한제국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연해주로 망명하여 독립 운동을 하였습니다. 헤이그에서 순사한 이준을 묻은 뒤 이상설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 후 독립운동을 하였습니다. 광복 후 1962년 3월 1일 대한민국 건국 공로 훈장을 받았습니다.

1916년 러시아의 장교로서 동부유럽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하였다고 전해지지만 사망지점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0년 러시아 정부에 의해 이위종의 자서전이 공개되었는데 1924년까지 생존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917년 러시아 내전 후 블라디미르 레닌의 볼셰비키 당에 가입하여 승전한 후 소련 공산당의 간부가 되었고 그 이후의 행적은 알 수 없습니다.

2. <밀사> 줄거리

20대 청년밀사였던 이위종을 중심로 헤이크 통역, 연해주 독립군, 러시아 군사학교, 일본군과의 독립전쟁 후 실종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을 협박하여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합니다. 일제의 횡포에 맞서고자 고종은 비밀리에 이준, 이상설, 그리고 이위종을 헤이그로 파견합니다. 
세 명의 밀사는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과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려 하지만 외교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세 명의 밀사 중 유일하게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7개 국어를 할 수 있던 이위종은 정상회의 참가 대신 기자협회의 도움으로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위종의 활약으로 곤경에 처한 일제는 그에게 사형구형과 함께 체포를 명하고 귀국이 어려워진 이위종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망명 후 군인으로서 독립운동을 벌이기로 작정하는데,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3. <밀사> 공연정보

뮤지컬 <밀사>는 헤이그 특사 파견 당시 스무살 청년 이위종의 드라마를 그립니다. 이위종은 부친 이범진을 따라 해외 각지 생활을 하면서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3개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이 되었고 러시아 사관학교 졸업 후 군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헤이그 사건 이후 러시아 10월 혁명에 참가하였고 조선 국경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33살의 나이로 전사했다고 합니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위종은 이상설, 이준에 비해 많이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두 명의 열사는 기념사업회 또는 박물관이 있어 대중들에이 그 업적과 위상을 상대적으로 알기 유리한데 이위종 열사는 박물관도 그를 기념하는 기관도 존재하지 않아 접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 

뮤지컬 <밀사>의 극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로 유명한 오세혁 작가가, 작곡은 가수 송시현이 맡았습니다. 헤이그 특사의 세 영웅인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역할은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맡아 연기하고 이위종의 연인인 엘리자베타 역에는 이연경, 유미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영웅>에 이어 <밀사>를 통해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을 계속 조명하고 있네요. 뮤지컬 <밀사>를 통해 이위종 열사의 삶을 아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동안 무대에 오릅니다.

반짝이는 것이 반짝이는 것이 무엇일까 어린 시절 봤던 적군의 칼일까 내 곁을 떠난 수많은 동지들의 눈물일까
- 이위종 / 뮤지컬 <밀사>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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