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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y 18. 2017

영화 세일즈맨

아카데미와 칸을 석권한 이란영화

다들 굿모닝입니다. 
출근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5월 11일에 개봉한 영화 <세일즈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2016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 및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화제가 된 엄청난 작품이에요. 사실 이 영화에는 액자식 구성처럼 중요하게 작동하는 또 다른 희곡이 있는데 그것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입니다.

그럼 오늘은 영화 <세일즈 맨>의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연극<세일즈맨의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1900년대 미국 최고의 극작가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남편으로 유명한 아서 밀러가 1949년에 발표한 희곡입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을 배경으로 뉴욕 브루클린의 평범한 세을즈맨 윌리 로먼이 실직 후 자살을 택하기까지 만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입니다.

아서 밀러는 실제 대공황 당시 사업실패로 자살한 자신의 삼촌을 모델로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 등 희곡 관련 3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일한 윌리 로먼은 주변의 시선에 상관없이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아들 비프와 해피를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큰 아들 비프는 이름처럼 고깃덩어리같은 몸만 가졌을 뿐 어떤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사람이고, 둘째 해피는 아무 생각없이 여자만 밝히는 속물입니다.

그는 평범한 삶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공황 시대가 찾아오자 점점 낮은 보수에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되자 더는 이대로 살 수 없다 결심하고, 비프와 해리에게 가족끼리 뭉치자고 이야기합니다.

비프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과거 상사를 찾아가 사업자금을 마련해 성공한 사업가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해피도 이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여 정착하겠다고 말합니다. 아들 둘의 긍정적인 모습에 힘을 받은 윌리도 더 이상 가정을 벗어나는 지방출장 업무를 그만하고 뉴욕 본사 근무를 지원하겠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이 서로 보듬고 모이려는 희망의 모습도 잠시, 윌리는 본사 복귀는 커녕 해고되고 맙니다. 비프는 과거의 상사가 자신을 기억도 못하는 망신을 당하고 도망쳐 나오고 해피 역시 결혼의 결심은 뒤로 하고 한량이 삶을 이어갑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프와 해리마저 경제활동을 못하는 낙오자로 전락하자, 윌리는 가족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동차를 과속으로 달려 자살하고 맙니다. 윌리의 장례식 날, 윌리가 그동안 번 돈으로 모든 빚을 갚았지만 막상 그 집에는 아무도 살 사람이 없습니다. 윌리의 장례식에는 아내 린다와 이웃 친구 찰리만이 왔을 뿐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사실 비프는 한 때 윌리에게 있어 자랑이었습니다. 비프는 고교시절 장래가 유망한 풋볼선수였고 체육특기생으로 명문대 입학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3학년 2학기 수학시험을 망쳐서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을 갖게 됩니다.
비프가 수학을 낙제한 후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한 원인은 윌리에게 있습니다. 당시 비프는 출장 중이던 윌리를 찾았다가 그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맙니다. 평소 존경하던 아버지가 바람을 피는 모습을 본 비프는 충격으로 낙제를 면하기 위한 보충수업도 포기한 채 학교를 떠났던 것입니다.

윌리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사실 속은 누구보다 병든 직장인입니다. 평범해보이는 직장 생활 뒤로 그는 과거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극도로 불안한 정신 상태를 겪고 있습니다. 이야기 중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하지만 사실 그 이전에 일어났던 자동차 사고 및 가스 음독사고 역시 그가 무의식적으로 자살시도를 한 것입니다.

2. 영화 <세일즈맨> 소개

영화 <세일즈맨>은 아쉬가르 파라디라는 이란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201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2016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속에 '세일즈맨의 죽음'은 액자식 구성처럼 등장하는데 남녀주인공 라나와 에마드 부부가 연기하는 공연입니다. 이 부부가 이전 세입자의 물건들이 남아있는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3. 영화 줄거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준비중인 에나드와 라마는 부부입니다. 그들은 윌리와 린다 역할을 맡아 연습하던 중 살고 있던 집에 지진이 일어나고 무너질 조짐을 보이는 등 안좋은 징조가 나타납니다.

당장 살 곳이 없자 다급한 부부는 급한대로 근처의 아무 집이나 구하게 되고 이전 세입자의 물건이 남아있는 기이한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나가 아파트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다행히 라나 부부의 아파트 이웃들에 의해 큰 피해로 확장되는 일은 모면하지만 라나는 그날 이후 늘 불안함을 안고 삽니다. 사고 이후 말수가 없어진 라나를 불안하게 보던 에마드는 무언가 숨기는게 있는듯한 이웃들을 수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침체된 라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리고 궁금함 때문에 에마드는 사건의 범인과 원래 이 집에 살던 세입자를 찾기 시작합니다. 아메드는 이웃들로부터 이전 세입자 남자관계가 복잡했던 여자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내와 범인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추적합니다.

에마드는 범인을 쫓던 중 범인이 두고간 픽업트럭차량 주인을 알아내게 됩니다. 마지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차량의 주인임을 알게 된 에마드는 그를 찾아가지만 에마드를 맞이한 것은 마지드의 장인이었습니다.

사실 라나를 해친 사람은 라지드의 장인이었습니다. 그는 에마드의 집 이전 세입자의 고객 중 하나였고 그녀가 이사간 것을 모르고 라나를 덮쳤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에마드에게 마지드의 장인은 제발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마지드의 장인은 30년을 함께한 아내, 사랑스러운 딸과 사위로 행복한 가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허나 에마드는 단호히 거절하고 이에 충격받은 마지드의 장인은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킵니다. 에마드는 이 남자를 살려 그의 가족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복수하고 싶어하지만 라나는 그저 이 사건을 덮고 싶어합니다.

결국 범인의 가족들이 찾아오지만 마지드의 장인은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에마드는 라나의 부탁대로 진실을 덮기로 하고 이후 그들은 연극 세일즈맨의 마지막 장면인 윌리의 죽음과 라나의 독백을 연기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최초의 큰 웃음보다는 최후의 미소가 오히려 낫다.
- 영국 속담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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