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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y 19. 2017

사이드 쇼

실존했던 샴쌍둥이 여배우의 삶을 그린 뮤지컬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오늘은 해외 뮤지컬 중 상업적인 성공은 하지 못하였지만 뮤지컬 매니아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사이드 쇼>라는 공연으로, 실존했던 샴쌍둥이 여배우의 인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사이드 쇼>에 대한 소개, 줄거리, 실존했던 샴쌍둥이 여배우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사이드 쇼> 소개

<사이드 쇼>는 드림걸즈의 작곡가로 유명한 헨리 크뢰거와 연극/희곡 작가인 빌 러셀이 1997년에 제작한 뮤지컬입니다. 19020년대에 실존했던 샴쌍둥이 여배우 데이지와 바이올렛 힐튼 자매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입니다.

<사이드 쇼>는 인상적인 뮤지컬 넘버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받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얻지 못했습니다. 토니 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전부 수상이 불발되었고 공연은 80회차를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린 후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7년이 지난 2014년에 뮤지컬 매니아들의 열렬한 요청에 의해 리바이벌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초연에 비해 더 많은 이야기와 설정을 넣고 뮤지컬 넘버의 상당수를 교체하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였으나 리바이벌 공연 역시 52회차를 채운 후 급히 막을 내렸습니다. 상업적 실패만큼이나 상복도 없어서 리바이벌 버전 역시 2014년 토니 상 4개 부문에 올랐으나 하나도 수상받지 못하였습니다.

공연 상에서 샴쌍둥이 연기를 위해 초연에서는 두 배우가 계속 허리를 붙이고 연기하고, 리바이벌 공연 때는 의상에 자석을 붙여 연기하였다고 합니다.

2. 줄거리

장안의 화제인 '사이드 쇼'를 운영하는 단장에겐 최고의 흥행배우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샴쌍둥이 데이지와 바이올렛 자매입니다. 이 둘의 삶은 기구하기 짝이 없는데, 쌍생아로 태어난 것을 알게된 그들의 어머니는 그 둘을 산파에게 팔아 넘기는데 그가 바로 '사이드 쇼'의 단장의 아내였습니다. 단장 부부는 데이지와 바이올렛이 어릴 때부터 그들이 샴쌍둥이라는 점을 이용해 돈벌이로 이용하면서 착취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단장의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힐튼 자매를 보고 오르페움 극장의 일원인 버디와 테리가 스카웃 제안을 합니다. 단장의 학대에 지쳐있던 힐튼 자매는 바로 동의하고 버디와 테리는 소송을 통해 단장으로부터 힐튼 자매에 대한 친권을 빼앗아옵니다.

지긋지긋한 사이드 쇼를 떠난 데이지와 바이올렛 자매는 등을 맞댄채로 붙어있는 그들의 특성과 아름다운 노래실력 덕분에 대스타가 됩니다. 그들을 스카웃한 버디와 테리는 이 성공이 더 높이 계속 되길 바라는 욕심에 계략을 짜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들과 힐튼 자매의 결혼식입니다.

이미 바이올렛은 버디를 사랑하고 있었고, 데이지 역시 테리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버디는 게이이고 테리는 유부남이어서 애초부터 힐튼 자매와 맺어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버디와 테리는 결혼식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오로지 더 많은 돈벌이를 하려고 자매들을 이용하려 했던 것입니다.

결혼식 날이 오자 그들의 계략을 알게 된 힐튼 자매는 테리와 버디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들을 고용하길 원하는 영화제작자의 제안에 응하며 또 다른 무대로 옮깁니다.

그녀 둘이 출연하게 된 영화의 제목은 '괴물들'. 데이지와 바이올렛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을 이용하고 손가락질하여도 둘만은 끝까지 하나될 것을 다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실제 이야기

실존했던 힐튼 자매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버려져 산파였던 힐튼에게 입양되었습니다. 힐튼 부부는 어렸을 때부터 자매를 학대하여 악기와 노래, 춤 등을 가르쳤고 극장을 돌아다니며 돈벌이 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노예처럼 지내온 자매들은 성인이 된 후, 소송을 통해 힐튼 부부로부터 친권을 빼았고 보드빌 무대에 데뷔하여 스타로서 살아갑니다. 높은 유명세로 코러스 배우들과 결혼을 하였지만 며칠만에 파혼하는 등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영화제작자의 제안으로 '괴물들'이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르지만 이후 그들의 본무대인 보드빌 무대가 사라지고 여러 사업에 손을 뻗치다 사기를 당하고 파산하고 맙니다. 이후 작은 극장에서 겨우 쇼를 하며 살다 생활고로 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사이드 쇼'는 영화 '괴물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힐튼 자매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우뚝 서길 바라는 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실제 그녀들의 비극적인 삶과는 정반대의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행복은 지배하여야 하고, 불행은 극복해야 한다.
- 독일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시는 분은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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