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아라비아의 길 후기
국내 최초 사우디 아라비아 역사 전시회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하루의 시작을 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 후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국립중앙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라비아의 길>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회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에 전시되었던 이집트 보물전에 비해서는 다소 소박한 느낌이 들었지만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자유로워서 좋았습니다.
전시회에 비치된 작품들은 기원전 3세기부터 있었던 문화재들입니다. 아라비아 반도를 무대로 선사시대부터 근대 사우디 아라비아가 건국되기 이전까지 역사와 문명을 살펴봅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선사시대부터 오아시스에 핀 다양한 문명들, 이슬람교의 발생과 20세기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에 이르기까지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정보>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기간 : 2017.05.19 ~ 2017.08.27
시간 : 평일 09:00 ~ 18:00 / 주말 09:00 ~ 19:00
1부. 아라비아의 선사시대
기원전 4천년에 만들어진 석상을 시작으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당시 아라비아는 사막이 아니라 비옥한 습지였다고 하네요. 아라비아에 정착했던 사람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석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영상자료로 간결한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2부. 오아시스에 핀 문명
신석기 시대 아라비아 만 연안을 중심으로 발달되었던 고대 문명을 조명합니다. 기원전 3천년 무렵부터 아라비아 만은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을 잇는 중요 거점이었습니다. 두 거대 문명이 아라비아 만을 사이에 두고 교역한 흔적을 살펴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물은 이름도 어려운 '가디야트'라는 여성의 묘비입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아라비아의 언어로 씌여있는 문화재였습니다. 당시 아라비아는 모계사회였는지 묘비에는 모계혈통의 조상들의 이름만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3부. 사막 위의 고대 도시
기원전 1000년에 이르러 아라비아만의 교역로가 생깁니다. 무역의 힘을 빌어 거대한 부를 축적하였던 타미아, 울라, 카르얏 등 과거 번성했던 도시들을 하나씩 조명합니다.
시간이 상당히 오래되어서 그런지 전시된 전시물 중 상당수가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사람의 조각상인데 얼굴이 없거나 팔, 다리가 없어진 작품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4부.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
6세기 이후 무하마드가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향하면서 이슬람교의 확장에 따라 만들어진 순례길을 살펴봅니다. 그동안 무역로를 통해 발달했던 문명이 종교의 성지순례길에 의해 그 주도권을 넘겨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순례길이어서 그런지 여러 명언(?)이 씌여있는 묘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5부.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의 탄생
5부에서는 4부의 시점에서 무려 1200년을 건너뛰어 18세기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신인 사우드 왕국을 다룹니다. 비교적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시점이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온전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후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 보일지 몰라도 루브르, 에르미타시, 스미소니언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격찬을 받은 전시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최초의 사우디 아라비아 관련 전시회로 총 466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5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도슨트는 평일엔 오전 10시, 11시, 오후 3시에 진행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에 진행합니다. 오디오 대여시 3,000원에 가능합니다. 오디오로 소개되는 작품은 총 29점입니다. 오디오 안내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넉넉하게 2시간을 잡고 가시기 바랍니다. 고고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아트샵에는 그다지 구매충동을 부르는 상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시회 자체가 박물관 분위기의 고대문명인지라 팬시 계통의 상품은 나오기 어려웠으니까요.
죽음은 세상에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주었소.
- 전시회 <아라비아의 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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