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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05. 2017

예술이 자유가 될 때: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

국내최초 이집트 미술전시회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출근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전시회 후기를 소개해드릴 차례가 되었네요. 사실 진작부터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는데 요새 전시회가 기근인지라 쓸 전시회가 없어 정말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어렵게 어렵게 찾게된 덕수궁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예술이 자유가 될 때 :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전시정보>

장소 : 2017.04.28~07.30
기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비용 : 3,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실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전시구성>

1. 국제적 시각에서 본 이집트 초현실주의
2. 예술과 자유 그룹(1938~1945)
3. 이집트 초현실주의와 사진
4. 현대미술 그룹(1946~1965)
5. 이집트 초현실주의 그 후(1965~)

<예술이 자유가 될 때>는 1930년부터 60년대까지 이집트 모더니즘의 중심이 되었던 초현실주의 작품 전시회입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덕수궁미술관은 시청역 1번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걸아가면 바로 보입니다. 
사실 관심있는 작가나 시대의 작품이 아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관람하였습니다. 서구 중심의 미술관에서 벗어나 모더니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없이 참관하였습니다.

저는 초현실주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사전으로 검색해보니 몽환적, 내재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초현실주의는 현실비판과 사회 참여라는 특징이 있다고 하고 그렇기에 이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대에는 거대한 저항과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집트 초현실주의의 태동의 동기는 낭만파, 인상파 양식의 탈피를 원한 유럽과는 다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대량학살이라는 참사를 겪은 예술가들이 참담한 현실을 넘어 억압에 대한 저항을 일으키고자 벌어진 초현실주의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역사를 살펴보면 1900년대 초반 이집트는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로서 지배를 받았습니다. 타국의 식민지배 하에서 자연스럽게 저항정신이 싹트게 되었고 그것이 초현실주의 운동에 불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이 붙은 이집트 초현실주의는 이집트 내 공고히 유지되던 차별, 억압, 불공정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이어졌고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 예술운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집트 신화와 문화를 알고 보면 더 좋은 전시회에요. 이집트의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작품들을 통해 정치, 사회, 문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왔는지 그 흐름을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이집트는 바알을 비롯한 이집트 고유의 신앙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현대의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라고 합니다. 때문에 전시회에서 이슬람 종교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나왔을 때 다소 놀랐습니다.

그래도 이집트 신화에 관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사자의 서'가 그려진 작품도 봤어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 사실인데 몰랐는데 고양이를 지금의 반려동물로 길들인 최초의 인류가 이집트인들이라고 합니다. 고양이가 한 해 쥐를 잡아먹는 양이 약 5천마리였다고 하네요.

그림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이 많고 초현실주의라는 용어처럼 그림이 난해한 부분이 많기에 관련지식이 없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해안되는 작품이 많고 눈이 즐거운 색감이 화려한 작품도 거의 없습니다.

출판한 작품의 면면을 보면 작가 31명, 작품수는 총 166점입니다. 200점 이상 입고 후 전시되는 타 전시회에 비해 물량면에서는 적어서 그런지 티켓값이 싼 것이 아닐가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라고 하네요.

 웃는 얼굴이 없는 사람은 상점을 개설해선 안 된다.
- 중국속담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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